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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해서 못참겠다”…KT 소액주주들, 비영리법인 설립 추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KT 경영진 인선 작업이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비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KT 소액주주 모임인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운영자 배모 씨는 6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비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주주가치 극대화, 낙하산 인사 반대, 개인 주주 대표성 확보 등을 위해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다른 주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씨는 “KT의 주주 절반이 개인 주주이지만 (회사 의사 결정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카페 수준으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영리법인 설립을 위해 운영진을 모집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배 씨를 비롯한 KT 소액주주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둔 지난 2월 25일 ‘KT주주모임’이라는 이름의 네이버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에 모인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주주 환원 정책 확대 및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을 줄곧 주장했다. 특히 배 씨 등은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비전문가인) 정치권 인사들이 KT 경영 참여를 미연에 방지하는 정관을 임시주총이나 앞으로 있을 주총에서 반영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소액주주 모임 카페에는 이달 초 기준으로 KT 전체 발행주식 2억6111만1808주 가운데 약 1.61%인 422만주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여권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KT는 정관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대행을 맡아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으며, 주요 주주로부터 외부 전문가 5명을 추천받아 ‘뉴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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