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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은 따로 있다"…'임창정 주가조작' L대표가 지목한 사람은?
라덕연 대표[KBS 뉴스 캡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연예인 임창정이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 씨가 자신도 이번 사태로 피해를 봤다며, 진짜 이익을 본 사람은 따로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기존에 언론에 'L 대표'로 알려진 인물이다.

라 씨는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라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증시에서는 삼천리,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세방,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24일부터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선광, 대성홀딩스 등은 무려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1년간 몇백%씩 상승한 것들이다.

라 씨는 "금융위에서 그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로 누군지 그 자금 추적을 해가시다 보면 (주가조작을 촉발한) 이 매도한 세력들이 누군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우키움그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에, 그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매수자 지정 매매)이 있었습니다. 약 600억 원 정도의 물량을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고"라고 말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연합]

이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이 있기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회장은 당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2거래일 뒤인 24일부터 다우데이타 주가는 SG증권 발 매물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우데이타는 키움증권, 키움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둔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회사다. 김 회장이 23.01% 지분율로 2대 주주이며,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6.53%로 3대 주주,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가 31.56%로 최대주주다.

라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시총이 1조예요, 1조짜리 종목을 제가 하루에 7%, 10% 올릴 힘은 없습니다. 남들이 장난친 것까지 제 잘못이 되어서 불명예스럽게 창피하게 죽고 싶진 않습니다"라며 자신 외에 다른 주가조작 세력이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또 김익래 회장을 언급하며, 그가 다우데이터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팔아치우면서 600억 원대 이득을 거둔 건 물론, 증여세 절세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다우데이터 주가가 올라가기 싫어하는 분들이겠죠. 시가총액 평균을 가지고 상속세가 부과되거든요. 증여세가 부과되거든요. 그러니까 주가가 낮아야지만 상속세를 적게 내고…."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2세에게 상속하는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다만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며 지분 매각과 주가 조작 사태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라 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40억원 손실을 봤다고 말했고, YTN 인터뷰에서는 500억원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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