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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이어 카드도 연체비상…대손비용 3천억원 넘게 올랐다[머니뭐니]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국내 카드사가 지난 1분기 연체율과 함께 대손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이 늘었다는 건 연체채권 증가에 따른 비용이 늘었다는 뜻으로, 카드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악화하는 신호탄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손비용 급증…“신용손실 본격화”

출처 각사 IR

28일 국내 5개 카드사(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카드)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지난 1분기 대손비용은 합계 7665억원(신한·하나카드는 대손충당금 전입액만 공시)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4607억원) 대비 3058억원 늘어 66%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전입액과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합한 비용이다. 특히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당기 대손충당금과 지난 기말 대손충당금 간의 차액에 당기에 실제로 발생한 부실채권 손실액을 합산한 개념이다. 대손비용 급증은 카드사 고객의 신용손실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경우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04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00억원) 대비 161%나 급증했다. 대손비용을 공시한 카드사들 중에서는 삼성카드의 대손비용이 1896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1030억원) 대비 84% 증가한 수치였다. 우리카드는 대손비용이 68% 증가한 1030억원에 해당했으며, KB국민카드는 60% 증가한 178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최대 63% 감소…건전성도 ‘빨간불’

이같은 대손비용 급증은 실적 부진으로 직결되고 있다. ‘1등 카드사’ 신한카드의 경우 전년동기(1667억원) 대비 5.23% 감소한 166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는 9.51% 하락한 1455억원을 벌었다. 하위로 갈수록 감소폭은 더 컸는데 KB국민카드의 경우 31.03% 급감한 820억원, 우리카드는 46.43% 감소한 458억원, 하나카드는 63% 줄어든 2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계열 카드사들이 무너지면서, 지주도 대손비용 급증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목표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전날 신한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방동권 신한금융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은 비은행 부문의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해 “연간 35bp(1bp=0.01%포인트) 수준의 대손비용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3년에는 최근 연체 증가 추세 감안 시 당초 계획보다 높은 약 40bp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의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도 위협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분기 5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최소 1.10%에서 최대 1.37%까지 올랐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이 1.37%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1.35%), KB국민카드(1.19%), 하나카드(1.14%), 삼성카드(1.10%) 순이었다. 5사 모두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일제히 올라 각각 0.11~0.56%포인트, 0.14%~0.33%포인트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와 맞물리며 카드사 실적도 올해는 계속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스크가 있지만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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