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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들, 1분기 600억 적자…하반기 안정화될 것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 1분기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9년 만에 적자 전환이다. 높은 예적금 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자기자본·유동성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규제 비율을 웃돌고 있고, 조달비용도 줄면서 하반기 실적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순손실(잠정)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손실을 기록한 저축은행은 약 25곳으로, 업계의 적자전환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3.4%)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연체율 5%는 은행 수준으로는 높은 수치지만 저축은행업권에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특히 재무건정성 지표가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1분기 자기자본비율(BIS)은 13.6%로 지난해 말(13.15%) 대비 0.45%포인트 올랐다. 이는 법정 규제 비율인 7∼8%, 금융당국 권고 비율인 1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동성비율 역시 241.4%로 법정 기준(100%)의 2.4배 수준이다.

오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불안이 커진 상황과 관련해 "기준보다 높은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자체조사 결과 고객의 98%가 5000만원 이하 예금주로 예금자보호법 대상에 해당해, 대량 인출이 일어날 위험이 적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1분기가 적자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자율이 상당히 안정됐고 조달금리도 낮아진 상태인데다 충당금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엔) 더 나아지는 상황일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보수적으로 (경영하고 있어서) 영업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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