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다이슨이 전세계 사람들의 청소 습관 및 행동을 분석한 ‘글로벌 먼지 연구(Global dust study)’ 연례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총 39개국 약 3만3997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먼지 및 먼지가 일으킬 수 있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연구 결과,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 시대가 도래하며 사람들의 청소 빈도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0%가 ‘먼지나 이물질이 눈에 보일 때에만 청소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전년 동일 문항 응답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이다. ‘나는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청소를 한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15% 하락한 수치인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 이상인 75%는 ‘가정 내 바이러스가 걱정된다’고 답해 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59%의 응답자는 전반적으로 청소를 통해 제거하려고 하는 집안 먼지 속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81%의 응답자가 청소를 하지 않으면 먼지 속 바이러스가 이틀 이상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먼지 속 집먼지진드기의 모습[다이슨 제공]

다만, 한국의 경우 다른 국가 대비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바이러스가 먼지 속에서 하루 또는 이틀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기필터의 일종인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인지도 역시 높아,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전세계 4명 중 3명은 헤파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헤파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수치가 36%를 기록, 글로벌 평균(25%)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국가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모니카 스투첸 다이슨 미생물학자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연구 결과 먼지가 눈에 보여야 청소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며 “먼지 입자들은 크기가 작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으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청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팀은 약 20년간 전 세계의 가정 환경에 존재하는 먼지 연구를 진행해왔다. 사람의 머리카락 정도의 지름인 70마이크론 입자부터 바이러스 크기인 0.1마이크론의 입자까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다이슨의 미생물학 연구소 내 진드기 배양 시설에서 진드기의 배설물을 수집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겐에 대해서도 심층 연구하고 있다. 가정 환경에서 더 원활히 작동하는 새로운 진공청소기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