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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장 후보들, 노조 심층인터뷰에 공들이는 이유는 [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노조, 9.52% 보유한 최대주주
파트너로서 행장 자질 검증 나서

‘노조와 파트너십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우리은행이 차기 행장 선출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후보자 4명에 대한 현미경 검증에 가세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우리금융 지분 9.5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은행장 선임 과정에 이렇게 적극 나선 건 처음이다. 후보자들도 책 한권 분량에 이르는 답변서를 내면서 노조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주 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된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마쳤다.

노조 측은 약 13개 항목을 서면 질의했고, 후보자 답변을 토대로 추가 대면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은행 직원 상당수가 노조원인 만큼 차기 행장에 적합한 인물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1차 서면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파악했다면, 개별 오프라인 면담을 통해 ‘노조와의 동행’ 등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서면 질문지엔 특히 노사 파트너십에 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 내 노조 영향력을 고려할 때 단순한 노사 관계를 넘어 ‘파트너’로서 차기 행장의 자질을 검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행정 선출 프로그램 1~3단계엔 경영진, 이사회, 시장 전문가와 함께 노조 측 의견이 반영된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해왔다.

후보자들은 노조 질의에 20~30페이지는 기본이고 일부는 50페이지에 달하는 답변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답변에 심혈을 기울인 건 노조·직원이 평가가 중요하게 반영돼서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심층 인터뷰는 회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1~4단계 행장 선출 프로그램과 별도로 진행된 것”이라며 “만일 답변에 문제가 있는 후보자가 있다면 대응이 달랐겠지만, 후보자들이 꼼꼼하고 심도있게 응해와 개개인의 답변 중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후보자들이 답변한 내용은 비공개에 부치기로 했다. 후보자들 모두 조직에 오래 몸담아온 터라 심층인터뷰에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5월 중순께 숏리스트로 2명을 추린 뒤 4단계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후보자 1명을 선임한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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