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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빠지게 기다렸다”…코스닥 900선 무너지자 ‘인버스 개미들’ 매도 우르르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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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스닥 지수가 900선이 다시 무너지나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이 활짝 웃고 있다. 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주일 만에 10%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 개인 매도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 ETF 5위까지가 모두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로 나타났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9.79% 올랐고 그 외에도 모두 9%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 인버스 ETF 수익률이 급증한 이유는 코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는 19일 909.20으로 고점을 찍은 뒤 25일 830선까지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주가 하락에 베팅을 지속해왔다. KG제로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에만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품을 3465억원 순매수해 ETF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에 해당 상품의 순자산총액도 4712억원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695억원 순매도해 KODEX레버리지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았다. 이에 순자산총액도 2496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이 줄었다.

코스닥이 900선이 무너지자 개인 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1322억원어치 팔았다. 3월 22일부터 2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20일부터 25일까지 7913억원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기관과 외국인 개인 물량을 사들이며 코스닥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외국계 증권사의 집중적인 매도와 2차전지 종목의 약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3월까지 세계 주가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달렸으나, 주가 과열 및 ‘빚투’ 우려가 커지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 그간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 역할을 해왔던 2차전지들의 주가 향방이 이날 국내 증시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며 “최근 코스닥 신용잔고 급증의 주역이지만, 여전히 실적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인식도 상존해 오늘도 해당 종목을 둘러싼 매매 공방이 벌어지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중·소형주들이 연이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오늘까지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등 특정 종목의 레버리지 수급 이슈에 국한된 문제인 만큼 최근 2거래일처럼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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