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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 주식비율 10% 이상 종목 올 들어 두 배 늘어…코스닥 ‘변동성 주의보’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해 2500선 아래로 내려간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4.48포인트 내린 2489.02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한 매수량이 총 주식의 10%를 넘는 종목이 올해 들어 곱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율 외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 ‘빚투’ 과열을 뜻하는 지표들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 수는 2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개에서 곱절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다는 뜻이다.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 수도 269개에 달했다.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용잔고율 10% 이상 전체 종목 가운데 13개가, 5% 이상 전체 종목 중에서는 228개가 코스닥 종목이었다.

종목별 신용잔고율을 보면 영풍제지의 신용잔고율이 15.99%로 가장 높았고 다올투자증권(14.78%), 우리넷(12.68%), 선광(12.59%), 세방(12.17%), 빅텍(11.9%), 제주반도체(11.5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각각 종이·목재, 증권업, 통신장비, 운송 등에 속해 업종 상 아무런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최근 신용거래가 해당 종목의 업황이나 성장성 등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고려하기보다 수급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수급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므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신용잔고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다올투자증권과 세방을 비롯해 삼천리(10.65%), 서울가스(7.64%), 대성홀딩스(6.79%) 등 모두 신용잔고율이 5%를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의 주가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투매 물량까지 겹쳐 연이어 추락해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이미 증시 지표 곳곳에 ‘빚투’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24일 기준 20조432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중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5600억원이다.

증권가 내부에선 ‘빚투’ 경고음이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에는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대해 2∼3년 이후의 장기적 장밋빛 전망까지 당겨와 반영, 주가가 과열되는 양상이었다”며 “‘빚투’ 경고음으로 인해 최근 증시에 유입됐던 매수 흐름이 끊기고 시장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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