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대출 상담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당일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 후 3주간 약 100억원이 지급됐다. 1만5000명 가량이 평균 61만원을 빌려간 가운데 차주 지원을 위해 600억원 이상의 추가 기부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3월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주간 총 1만5739명에게 소액생계비대출이 이뤄졌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50만원을 대출받은 사람은 1만1900명, 병원비 등 자금용처 증빙을 통해 50만원을 초과해 대출받은 사람은 3839명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1만원 수준으로 누적 총 지원규모는 96억4000만원이다. 이와 동시에 1만5726건의 채무조정, 복지연계, 취업지원, 휴면예금 찾기, 채무자대리인 연계 안내 등 복합상담도 함께 이뤄졌다.

올해 소액생계비대출은 은행권 기부금 500억원과 캠코 기부금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공급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예산이 소진되자 전 금융권에서는 추가 기부 의향을 밝힌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국민행복기금 초과회수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기준 유보된 초과회수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하겠다고 한 121개 금융사의 전체 기부금액은 26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내부 검토중인 금융회사들의 추가 기부금액 약 377억원까지 더하면 64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으로 추가 활용될 전망이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은 “아직 제도시행 3주라 올해 상황을 본뒤 회수율 등을 검토, 어느정도 예산이 필요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가능한 많은 예산을 확보해 (불법사금융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예산 관련 부처와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금융권의 추가 기부금을 토대로 연말까지 소액생계비대출을 차질없이 공급하고 내년에도 정책서민금융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재원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