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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中 리오프닝 효과 아직…대중 수출 당분간 약할 것"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17일 'BOK 이슈노트-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에서 "중국이 장기간의 봉쇄 조치 이후 리오프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파급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중국 소비는 외식서비스, 화장품 등 대면 활동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고 투자도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외 거래는 수출이 1~2월까지 부진을 지속하다가 3월에 들어서야 증가 전환했으며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기계, 철강 등 비(非)정보기술(IT) 부문이 최근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이에 1분기 중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불허 및 한중 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회복이 더뎌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 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공=한국은행]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과 IT 부문 등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 자급률 상승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국제산업연관 모형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 높아질 때는 성장률이 평균 0.13%포인트 개선됐으나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경우에는 평균 0.09%포인트 개선에 그쳐 파급효과가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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