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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주식투자자라면 ‘주가 지상주의’서 벗어나야

최근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있지만 기대와 다른 상황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향후 손실이 늘어나게 되면 보유 주식을 팔고 주식시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주식투자의 목적을 오로지 주가상승 후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주가상승만을 예측해 투자함으로써 기대와 다른 결과에 대한 실망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주가상승이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주식을 투자해서 수익을 거두는 방법으로는 주가상승만이 아니라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이라 할 수 있는 배당금도 있다. 다만 배당금은 주가차익처럼 화려하지 않으며 단기간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장기 투자해야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지루하고 매력이 덜한 투자 전략으로 인식돼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주가의 방향성과 폭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배당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며,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인해 그만큼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이 저평가된 이유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국내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낮은 인식과 낮은 배당 성향이다. 다행히 최근 정부는 주식배당만이 아니라 현금배당에 대해서도 배당예고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도 배당예고제 도입과 자사주 소각, 배당 성향 증대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회사가 생기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국내 주식의 저평가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미리 투자해놓는다면 장기적으로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매우 유리하다.

이를 위해 먼저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며, 주주환원도 같이 증가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다음 세대로 지분이 승계되면서 상속세 재원을 위해 배당액을 늘려야 하는 기업이면 더 좋다. 이런 맥락에서 저평가된 지주회사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그리고 배당액을 늘려가는 기업 중에서 우선주가 상장돼 있고 보통주와 괴리율이 크다면 해당 기업의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상당수 국내 상장기업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50% 수준이고, 더 심한 괴리율을 보이는 우선주도 제법 많이 있으며, 그만큼 보통주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다. 이러한 우선주 중에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배당 성향을 포함해 이익 대비 주주환원비율을 늘려가는 기업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것은 주가상승과 함께 주주환원에 따른 배당금을 동시에 취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한 이러한 배당금은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에서 안전마진 역할을 하며, 배당금을 재투자하게 되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그의 자산 중에 99%는 65세 이후에 형성됐다고 한다. 이처럼 투자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쌓아가는 것이다. 배당률이 높은 기업과 배당금 증액이 기대되는 기업들에 관심을 두고, 배당금 재투자를 병행하는 장기 투자를 통해 복리효과를 누림으로써 성공투자로 다가서길 권한다.

김정일 신영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이사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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