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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심? 아니 이젠 빵심” ‘쌀밥’ 안 먹는데 ‘쌀빵’은 잘 나가네 [푸드360]
쌀빵·쌀맥주·쌀아이스크림까지…쌀 제품 줄이어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된 제7회 비건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에서 전시된 쌀빵 제품들 사진.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주식(主食)’으로 먹는 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허기질 때나 출출할 때 쌀을 간식으로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지원을 기업으로 확대했고, 그로 인해 식품업계는 케이크·빵·과자·아이스크림 등으로 쌀 간식 종류를 부쩍 늘리며 새 상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 올해도 쌀을 활용한 간식 상품이 줄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뚜레쥬르의 ‘우리쌀 롤케이크’는 올 1분기 약 11만개 판매됐다. 2021년 9월 첫 출시 후 3개월간의 판매량과 비교해 보면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산 쌀가루가 가진 최적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가루 대비 소화가 편하고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쌀 베이커리 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지난달 열린 ‘제7회 베지노믹스페어 피건페스타’에서는 발효시킨 빨간 쌀인 ‘홍국쌀’, ‘흑미 쌀’ 등으로 만든 식빵을 맛보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채식을 지향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쌀을 이용하는 비건 빵집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내 쌀 전문 베이커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된 제7회 비건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에서 전시된 쌀빵 제품들 사진. 김희량 기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가정에서 직접 쌀밥을 지어 먹는 양은 갈수록 줄고 있다.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명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으로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식품업체들이 원료로 사용한 쌀 소비량은 지난해 69만1422t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7% 늘었다는 점이다. 떡, 반조리 식품 등 식료품에 들어가는 쌀 소비량은 지난해 51만5890t, 즉석밥 등 식사용 조리식품에 들어가는 쌀 소비량은 14만50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27.2%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을 찾는 식습관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크림' [CJ제일제당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볶음사출면)과 삼양식품(짜장라면), SPC삼립(파운드케익 등 4종), 해태제과(오예스) 등 주요 식품 회사 15곳은 올해 빵·면류 9종과 과자·기타류 10종에 가루쌀을 활용한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신품종인 가루쌀을 활용해 ▷우리쌀 유자 롤케익 ▷우리쌀 견과 파운드 ▷바삭한 우리쌀 모나카 ▷떡 하니 행복 찰떡만월빵 등을 올해 설 명절에 맞춰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밥알이 들어간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품인 ‘햇반 라이스크림’을 선보였고, 해당 상품은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이후에도 햇반의 주원료인 쌀의 부산물과 콩비지를 활용한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인 쌀과자 ‘익사이클 바삭칩’을 출시한 바 있다.

쌀을 활용한 맥주를 내놓은 업체도 있다. 오비맥주는 2021년 100% 국산 쌀을 활용한 라거 맥주 ‘한맥’을 출시한 후 이번 달 리뉴얼을 진행, 신규 광고를 선보이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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