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자료.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1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주요 기관 중에서는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IMF는 11일(미국 워싱턴 현지시간) ‘2023년 4월호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을 발표했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매년 1·4·7·10월 발간하는 대표적인 보고서이다. 4월·10월은 전체 회원국, 1월·7월은 주요 30여개국(한국 포함)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F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2.9%)에 비해 0.1%포인트 햐향조정됐다. 또 IMF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뒤 성장률)을 3.0%로 전망,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일본, 한국, 홍콩 등 41개국 선진국 그룹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1.3%로 지난 1월 전망(1.2%) 대비 소폭 상승했다.

미국(1.6%, 1월 대비 0.2%포인트), 영국(-0.3%, 0.3%포인트), 이탈리아(0.7%, 0.1%포인트), 스페인(1.5%, 0.4%포인트) 등은 지난 1월 전망 대비 상향조정됐고, 독일(-0.1%, -0.2%포인트), 일본(1.3%, -0.5%포인트), 한국(1.5%, -0.2%포인트) 등은 하향조정됐다.

IMF가 이번 WEO에서 제시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1.5%)은 정부(2022년 12월, 1.6%), 한국은행(2월, 1.6%), 한국개발연구원(KDI. 2월,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월, 1.6%)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 남아공,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155개국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3.9%로 지난 1월 전망(4.0%) 대비 소폭 하락했다.

중국(5.2%, 유지)은 1월 전망치를 유지했고, 인도(5.9%, -0.2%포인트), 브라질(0.9%, -0.3%포인트)은 하락, 러시아(0.7%, 0.4%포인트), 멕시코(1.8%, 0.1%포인트), 사우디(3.1%, 0.5%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과정(A Rocky Recovery)’으로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제분절화 심화, 인플레이션 등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못한 채 최근의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IMF는 이밖에도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 및 개도국 그룹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당국에는 통화정책과의 정합성 및 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을 권고하는 한편, 생계비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부채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며 저탄소 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