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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무역적자 259억달러...중국수출 31.9% 감소
반도체 수출 39.8% 감소 지속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260억달러(한화 34조2000억원)에 육박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액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의 절반을 웃도는 55%에 이르는 규모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이후 이달 초순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8% 넘게 줄며 7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3·4면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0억2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7일)와 같아 일평균 수출로도 감소 폭이 같았다.

주력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일제히 뒷걸음질했다. 반도체 수출은 39.8% 급감해 지난해 8월부터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석유제품(-19.9%), 철강제품(-15.1%), 무선통신기기(-38.8%) 등 주력 품목 10개 중 7개 품목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31.9% 줄었다. 중국시장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연속 감소세다. 베트남(-32.6%), 일본(-13.4%), 대만(-32.8%), 홍콩(-15.4%) 등도 수출 감소세를 탔다. 반면 미국시장 수출은 32.1%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6억6600만달러로 31.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해 6월이후 이달 초순까지 11개월째 감소세다. 베트남(-32.6%), 일본(-13.4%) 등도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30억4500만달러로 32.1% 증가하면서 대중 수출액보다 많았다. 유럽연합(EU·14.5%), 인도(0.3%)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달러로 7.3% 줄었다. 원유(-34.0%), 가스(-3.1%), 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석유제품의 수입도 27.5%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4.7%), 승용차(13.7%), 무선통신기기(41.3%) 등은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4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14개월 연속 적자 기조다. 13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액은 258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출 감소 등으로 올해 무역적자는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수출이 언제 바닥을 찍느냐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2분기(4∼6월)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가 9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8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2분기에도 수출 반등이 어렵지만 악화 정도는 약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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