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일반 가구들의 70%는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사겠다는 응답자 비중도 1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가운데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한 응답자들은 더욱 크게 늘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5일 국민의 주택금융 이용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조사기관과 실시한 ‘2022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가구(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5000가구)와 보금자리론 이용가구(보금자리론 및 디딤돌대출을 최근 1년간 이용한 가구 2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일반가구 주택금융 조사 결과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0.3%로 1년 전 응답률(65.3%)보다 늘었다. 1가구 1주택 소유 필요성을 가장 강력하게 피력한 세대는 60대(73.4%)였으며, 유주택자(76.8%)가 무주택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8%로 전년 37.2%보다 소폭 늘어나 여전히 ‘내 집’에 대한 열망이 큼을 알 수 있다.

일반가구 10가구 중 4가구(37.5%)는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했다. 지역별로는 경기(43.0%)가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구주 연령 40대(49.4%)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일반가구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대상은 금리와 대출한도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고정 및 변동금리 여부, 대출만기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출 유형으로보면 고정금리(49.0%)를 선호하는데 유독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혼합형금리(34.1%), 변동금리(16.9%) 순이었다. 시중 금리가 상승해도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어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유형을 결정짓는 금리차는 1.0%포인트(p)였다. 조사결과 일반적으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상황 하에서는 변동금리 선호가구는 고정금리와의 금리차이가 1.25%p에서 1.0%p로 좁혀질 때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대출만기 40년 이상의 초장기 보금자리론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44.4%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 상품에 비해 보증한도 우대 조치 등을 적용한 무주택 청년가구 대상 청년전세자금보증 이용 의향은 55.6%로 나타나 전년(45.8%)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연합]

이번 조사결과 HF의 보금자리론과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5.1%p 증가한 9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을 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89.6%로 1년 전보다 2.8%p 올랐다.

응답자들은 가장 큰 만족 이유로시중 금리가 상승해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서 ▷공공기관 상품이라서 신뢰가 간다 ▷대출원금을 매달 일정 금액으로 나누어 갚을 수 있다 ▷최장 40년까지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순이었다.

아울러 초장기 보금자리론 이용으로 인해 줄어든 원리금 부담이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92.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원리금 부담 감소로 인하여 줄어든 금액은 주로 생활비에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