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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ETF 수익률 승자는 ‘반도체·배터리·코스닥’
미래에셋자산 올 75.64% 최고

올 1분기 펀드 투자의 승자는 ‘반·배·닥(반도체, 배터리, 코스닥)’으로 요약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챗GPT 열풍에 힘입어 엔비디아 등에 투자하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선 에코프로 그룹을 담은 2차 전지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차 전지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자 코스닥지수에 베팅한 국내 투자자의 얼굴에도 덩달아 웃음꽃이 폈다.

▶반도체 실적 ‘한파’라는데 투심 ‘훈훈’=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1분기 펀드 수익률 및 자금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 레버리지(합성)’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이 펀드는 75.64%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내는 펀드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 역시 올해 41.72% 수익을 냈다. 엔비디아, TSMC, ASML 등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동시에 투자한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고루 담은 ‘신한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역시 수익률 32.69%를 거뒀다.

챗GPT 등장을 계기로 인공지능 투자가 반도체 ETF 수익률도 상승세를 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챗 GPT 열풍으로 확산된 AI 투자 기대와 반도체 사이클의 조기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2차 전지, ETF도 이끌었다=2차 전지 ETF도 일제히 좋은 성과를 냈다. 수익률 상위 15개 중에서도 2차 전지 관련 ETF만 4개나 된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주를 담은 ETF의 강세가 돋보였다. 60%대 수익률을 올린 ‘TIGER2차전지테마’ 구성을 살펴보면(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비중 14.19%), 에코프로(13.46%), 엘앤에프(10.44%),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8.86%) 등이 이름을 올렸다.

‘KB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56.62%), ‘삼성KODEX 2차전지산업’(53.72%) 등도 연초 이후 50%대 수익을 올렸다. 다만, 에코프로그룹주 과열 우려에 미리 돈을 빼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차익실현에 따른 자금 이탈로 해석된다.

2차 전지주가 코스닥 강세를 이끌면서 코스닥 지수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도 빛을 봤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주식-파생형)’,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주식-파생형]’ 모두 66%대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는 코스닥150지수를 2배로 추종해 지수 상승 쪽에 걸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4월 ETF 투자 전략에 대해 현안으로 떠오른 ‘OPEC+의 추가 감산 조치 여파’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레벨이 상향될 경우, 물가와 정책 예상 경로에 대한 추가 조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가치주 스타일이 일시적으로 상대 우위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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