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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댐-보-하굿둑 과학적 연계운영 본격화
尹 "댐과 하천 물길 연결 우선 공급 등 항구적 물 관리 대책" 주문
4대강 물 그릇과 보 활용도를 높여 가뭄 등에 적극 대응할 계획

'세계 물의 날'인 22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말라가며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하천 유지용수 공급하는 주암댐 물 공급이 가뭄에 끊기면서 광주천 수량이 줄어들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가뭄이나 녹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4대강 보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댐·보 등의 연계운영 중앙협의회'에서 '댐-보-하굿둑 연계운영 추진계획'이 의결됐다. 이번 계획은 하천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날 발표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에 이어 주요 하천시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항구적 물 관리 대책'의 일환이다.

[환경부 제공]

그간 4대강 보는 개방 일자와 수위 등을 미리 정해 획일적으로 운영됐고, 이에 따라 가뭄 대응 등 본연의 이수 기능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웠다는 게 환경부 판단이다. 또 댐, 보, 하굿둑 등 하천시설을 이수, 치수, 염해방지 등 각 시설별 목적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해 상·하류의 통합적인 관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가뭄 등 물 위기 상황에 따라 댐, 보, 하굿둑을 유기적으로 연계, 탄력 운영하는 내용의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환경부 제공]

추진계획에는 하천 본류뿐 아니라 지류와 하굿둑을 관측·분석, 수시로 변동되는 기상정보, 수량, 가뭄전망, 녹조현황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탄력운영 수위를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하천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차세대 디지털 시스템을 2026년까지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문 분야별 관계기관과 시설별 운영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연계운영 협의체'도 구성한다.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실이 협의체 운영을 총괄하고, 4대강 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하천의 수량 및 유량 분석을 맡는다. 유역(지방)환경청은 지역 여건 분석을, 국립환경과학원은 기상 상황에 따른 녹조 예측 등을 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뭄이 예상될 경우 기상 여건, 보 유입량과 저수량 추세 등 분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보 수위를 댐 방류량과 연계·상승, 인근 지역 물 부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홍수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홍수기 직전의 가뭄 상황, 강우 전망, 취·양수 안정성 유지에 필요한 보 재담수 소요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댐-보-하굿둑의 수량·유량을 신속하게 사전 조절, 피해를 예방한다.

녹조 예방 및 저감을 위해 가뭄 대응과 물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남세균 포자 발아·증식 초기 단계부터 하천 수위를 조정한다. 녹조 발생 시에는 기상 여건을 고려해 댐 방류, 보 수위 조정 및 하굿둑 방류를 정밀하게 연계해 운영한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보를 포함한 하천시설 전반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계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하천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그간 보 등 하천시설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획일적인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여, 4대강에 확보된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서 물 위기를 선제적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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