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고 금융감독원이 지원한 '미국 금융제재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석 금감원 자금세탁방지실장, Chun Hong Chua 무디스애널리틱스 금융범죄실무그룹 아태중동지역 대표,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부원장보, Charlie Bruer 미 국무부 담당관, Gary Ong KYC 무디스애널리틱스 아태지역 대표. [금융감독원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감독원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국 국무부 주관으로 개최된 ‘미국 금융제재 심포지엄’에 20개 국내은행 등과 참석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글로벌 금융제재 기조 강화에 대한 우방국의 협력 유도 및 실효성 제고를 위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이 대상이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국제 금융제재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미국과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심포지엄 개최를 지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국내 은행들이 이란 제재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벌금을 낸 적 있다”며 “대외 금융거래가 늘어나고 미국 금융제재 내용도 복잡한 상황이라 국내 은행 준법감시인, 자금세탁방지 관련 인력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미국 금융제재 제도를 개관하고 국내 금융기관이 관련 자금세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 국무부는 강연 이후 개별 은행들과 일대일 면담을 갖고 실무사례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부문 부원장보는 개회사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금세탁의 유형은 고도화·다변화되고, 자금세탁방지 국제 기준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국제 수준에 맞춰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자금세탁 방지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 부원장보는 오는 6일 미 국무부와 면담하면서 미국의 금융제재 정책방향 및 한국 금융감독에의 시사점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최근 국제기구 및 해외 금융감독당국에서 자금세탁위험 관리‧감독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사의 자금세탁방지 역량 제고와 대외협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