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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발란, 돈 받고도 바이어들에게 수개월째 명품 못 보낸 이유 [추락하는 명품플랫폼]
발란 CI. [발란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이정아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해외 부티크와 국내 바이어(병행수입사)를 연결해주는 ‘기업 간 거래(B2B)’사업 과정에서 국내 바이어들에게 수억원의 돈을 받고도 수개월 동안 물건을 납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발란은 올해 1월부터 국내 바이어들에게 선급금을 받고도 물품 제공을 미뤄왔다. 파악된 피해자금 규모는 약 3억9300만원으로, 피해 업체는 9~10곳에 이른다.

앞서 발란은 지난해 10월 분사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 B2B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중소 병행수입업체들을 해외 부티크와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게 사업의 골자다. 발란은 바이어들이 물건을 주문하면 선급금 명목으로 주문금액의 30%에 해당하는 돈을 받고, 상품을 수령하면 잔금 70%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발란 제공]

발란은 올해 1월부터 일부 국내 바이어에게 선급금을 받고도 아직까지 물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 발란 B2B 서비스담당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일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품을 받지 못한 한 바이어는 “‘물건 선적이 완료됐다’는 메일을 받았으나 물건이 오지 않자 발란 측에 재차 문의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발란 관계자들은 바이어들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사실상 잠적했다”며 “e-메일·카카오톡 메신저로 발란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면 읽고도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달 남짓 바이어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던 발란은 지난달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며 바이어들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발란은 조직개편 때문에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 업체가 잔금일을 지키지 않아 거래가 일방적으로 취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란 관계자는 “해외 부티크와 거래 문제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가 잔금일을 지키지 않아 거래에 차질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발란이 자금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해외 부티크의 거래도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해외 부티크 사이에서 국내 명품 플랫폼업체 중 일부가 계약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얘기와 함께 경영 운영이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때문에 몇몇 부티크는 국내 명품 플랫폼과 거래관계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발란은 자금 문제와 관련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발란 관계자는 “자금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발란은 자금 건전성에 관한 한 최상위 상태”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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