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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디스플레이 1등 위한 이재용의 결단” 삼성, 4.1조 투자…중국에 역전 가능할까 [비즈36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문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공장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정부가 ‘전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선언한 가운데, 아산 공장이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발판으로 한국이 중국에 내준 전 세계 디스플레이 1등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 충남 아산에서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IT용 OLED 패널 생산공정 고도화 등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용 OLED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 등 IT기기 OLED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15일 삼성이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주선(앞줄 왼쪽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문성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 대통령,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연합]

이번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패널 생산성을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T용 OLED의 유리 기판을 기존 6세대급(1.5m×1.8m)에서 8.6세대급(2.25m×2.6m)으로 늘린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원장’으로 불리는 유리 기판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장 면적이 확대될수록 패널 생산량이 증가한다. 이번 8.6세대 설비로 연간 14.3인치 태블릿 패널 생산량은 450만대서 1000만대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IT용 OLED 매출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 지금보다 5배 증가할 전망이다.

IT용 OLED 패널은 향후 몇 년 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IT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침투율은 지난해 5.4%에서 2027년 30%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역할이 크다. 현재 OLED 패널은 ‘아이폰’에만 탑재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태블릿 제품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노트북인 ‘맥북’에도 OLED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출시될 애플 맥북 에어용 11인치 모델을 개발 중이다. 13.3인치 애플 맥북 에어용 OLED 개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 8.6세대 OLED 투자로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에서도 기술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 [애플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로 앞서 정부가 선언한 ‘2026년 전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 달성에도 한걸음 다가가게 됐다.

현재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는 중국이다. 2021년 중국의 점유율이 41.3%를 점유하며 한국(33.3%)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국에게는 2004년 일본을 제치고 디스플레이 왕좌에 오른 지 17년만의 패배였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미 LC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잠식한 만큼, 프리미엄 기술인 OLED 패널에서의 초격차가 관건이다.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71%로 독보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기준 28%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맹추격을 해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아몰레드(AM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5%p 하락한 점유율 5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 BOE로 12%를 기록하며 LG디스플레이를 제쳤다. LG디스플레이는 1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늘었으나 BOE에 2위를 내주고 말았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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