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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물가보다 높은 근원물가…외식·가공식품·공공요금 기여도 2.7%P 육박
[지속되는 물가 불안]
‘전이형 품목’ 오름세 당분간 지속된다
근원물가 4.8% 상승, 오름폭 유지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소비자물가는 정점을 지나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근원물가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석유류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체 물가는 일부 안정되고 있으나, 외식·가공식품·공공요금 등에서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은 까닭이다. 세 품목의 물가 기여도는 2.7%포인트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응축된 원자재 상방압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근원물가 오름세는 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2월(4.8%)과 비교해 오름폭이 낮아지지 않았다.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2월과 같은 4%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지수와는 다른 추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4.2% 상승했다. 전월인 2월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3월(4.1%)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이는 2021년 1월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전체 물가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석유류 때문이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하락했다. 2월(-1.1%)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고,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이며, 작년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이유는 앞서 오른 원자재 물가의 상방압력이 아직도 2차 품목에 충분히 전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식, 가공식품, 공공요금이 대표적이다. 외식 물가상승률(7.4%)의 기여도는 0.96%포인트에 달한다. 가공식품(9.1%)은 0.8%포인트, 전기·가스·수도(28.4%)는 0.93%에 달한다. 전체 물가상승률 중 세 품목의 기여도가 64%에 달한다.

앞으로도 근원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앞서 공공요금은 물론 가공식품 업계에도 인위적 가격 억제를 주문했다. 일시적으로 물가 지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 대안은 아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및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년동월비 4.8%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근원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최근 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닭고기, 가공용 감자와 같은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물가 안정기조가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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