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일 역세권청년주택의 범위를 넓혀 청년안심주택으로 전면 개편후 2030년까지 서울시내에 12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은 청년안심주택 품질 제고 방안.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가 2017년부터 추진했던 ‘역세권청년주택’의 범위를 넓히고 시설 품질을 높이는 등 전면 개편에 나선다.

서울시는 4일 오전 시청에서 ‘청년안심주택 추진방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역세권청년주택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2030년까지 서울시내에 청년안심주택 총 1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역세권청년주택’은 지하철역 350m 이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에 위치하고,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기에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왔다. 현재 서울 시내에 약 1만2000호가 입주해 있다.

이번 청년안심주택은 ▷주거비 부담 완화 ▷사업 대상지 확대 ▷입주자 혜택 ▷사업자 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2030년까지 총 12만호를 목표로 공급한다.

서울시가 4일 역세권청년주택의 범위를 넓혀 청년안심주택으로 전면 개편후 2030년까지 서울시내에 12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은 청년안심주택 간선도로변 확대안. [서울시 제공]

우선 청년 입주자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임대료·관리비 등을 10%포인트 낮춘다. 청년안심주택 공급유형 중 ‘민간임대’ 임대료를 종전 대비 10%포인트(주변시세 85~95% 수준에서 75~85% 수준) 낮춘다. 또 입주자 모집 1년 전 주변 시세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도 공표할 예정이다.

주거비 부담으로 작용하는 ‘관리비’ 절감을 위해선 청년안심주택 내 주차장 유료 개방, 임차형 공유공간 운영 수익 등을 활용해 관리비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안심주택 입주자도 주차장 사용료를 납부할 경우 차량 이용을 허용하여 주거 편의도 높여준다.

청년안심주택 사업대상지 역시 ‘역세권’에서 확대해 간선도로변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청년안심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간선도로변 50m 내외까지 대상지를 확대하고 집중개발을 위해 역세권 범위를 기존 350m이내에서 250m이내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역세권 경계부, 저층주거지 인접지역 개발을 줄이는 한편, 역과 인접한 지역의 집중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도시 경쟁력 향상과 경관 개선을 위해 사업면적 2000㎡ 이상 청년안심주택 추진 시에는 건축디자인 공모를 선행토록 하여 혁신적인 건축물 디자인을 유도한다.

서울시가 4일 역세권청년주택의 범위를 넓혀 청년안심주택으로 전면 개편후 2030년까지 서울시내에 12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 제공]

입주자를 위한 혜택도 강화된다. 세대 당 주거면적은 넓어지고, 마감자재의 품질도 높인다. 1인가구 최소 주거면적을 기존 전용 20㎡에서 23㎡로 넓히고 빌트인 가구·벽지·장판 등 마감재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자재를 반영한다.

또 사업자마자 제각각이었던 빌트인 가전도 규격과 품질 기준을 제시해 일정 수준 이상의 균등한 제품이 들어가도록 한다.

청년안심주택 사업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공사비·이자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를 위해 건설자금 이자를 1.5%에서 2%로 상향 지원한다. 또 시와 자치구가 사업요건을 사전에 확인했던 ‘사전검토 절차’도 폐지해 사업기간을 단축시켜 사업자 부담을 줄여준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역세권청년주택사업은 지난 5년 동안 청년의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사업 혁신을 계기로 주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오랜 기간 살 수 있는 청년안심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 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