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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초반, 권고사직 당했다”…‘조직개편’ CJ ENM 곡소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자신을 30대초반 CJ ENM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이른바 ‘권고사직’ 사연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내몰린 상황이 권고사직과 다름없다는 하소연이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최근 블라인드에 CJ ENM 직원임을 인증한 A씨가 ‘오너일가 여러분’이란 제목으로 쓴 장문의 글이 공유됐다.

그는 “최근 주위에서 괜찮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ENM이 망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다. 그래도 아직 ENM은 좋은 회사라 믿고 열심히 주어진 자리를 지키며 일했다”며 “그리고 권고사직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이 “부정부패, 회사에 손실, 월급 루팡, 저성과자 어떤 곳에도 포함되지 않는 사람”이라며 “석달이 채 안되는 시간을 주고 이직하라고 한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전환배치는 가능하지만 권고사직을 받은 당사자가 스스로 가야할 곳을 찾아야 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여 사실상 권고사직과 다름없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그러면서 정해진 시간에 의사표명 및 나가지 않으면 그나마 주던 위로금도 점점 줄이겠다고 한다”며 “이마저도 회사가 원하는 시간 내에 못 나가면 받을 수 없는 돈”이라고 했다. CJ ENM 측에서 제시한 위로금은 3개월 임금에 근속연수에 따라 추가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직을 알아보자니 지금 밖의 상황은 너무 좋지 않다. 갈만한 회사가 없다”며 “막막해서 헤드헌터 쪽에 문의해보니 ENM 이력서가 너무 많아 경쟁력이 없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직원을) 이렇게 사지로 내몰고 그 어떤 선택지도 없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는 대기업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이라는 건 오직 일을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낸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 밖에 없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 연차로 극복하기엔 너무 앞뒤가 철저히 막혀져 있다. 우리 안에 가둔 먹잇감이 된 것 같다”며 “전 곧 내쫓아질 거다. 그래도 좋은 동료들과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CJ ENM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이같은 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는 지난해 매출이 4조7922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3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줄었다. 콘텐츠 제작비 증가 등 요인으로 전년 대비 53.7% 줄어든 1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657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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