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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주의펀드의 완패…KT&G 주가, 주주환원 기대감 식으며 ‘뚝’ [투자360]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변은 없었다. 행동주의펀드와 이사회 간의 ‘외나무 다리’ 표대결이 펼쳐졌던 KT&G 주주총회는 이사회 측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주당 최대 1만원의 현금배당 안건이 부결된 탓에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면서 KT&G 주가는 이날 2% 이상 하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작에서 KT&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0% 내리 8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KT&G 주가는 1.37%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주총 소식이 전해지자 급격하게 하락 전환해 한때 4.69%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요인은 행동주의펀드들이 요구해왔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깨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사회 측은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제시했지만, 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각각 7867원, 1만원을 요구했다.

투표 결과 이사회 안건이 출석 기준 68.1%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안다운용과 FCP 안은 각각 찬성률 1.5%와 32.2%에 그쳤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안다운용은 사외이사 정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다운용과 FCP는 각각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이들의 제안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 자사주 취득 등 FCP의 주주제안 안건도 모두 부결됐다.

앞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면서 이번 주총의 승패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23일 국민연금이 이사회 측 제안에 모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KT&G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도 행동주의펀드의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KT&G의 소액주주(외국인 포함) 지분율은 62.9%에 달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안다운용 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주식 수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쳤다.

FCP는 소액주주 주식 중 20∼30%를 위임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표 대결 결과를 좌우할 정도에는 부족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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