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0만원 빌리고 기뻐서 울었다” 가뭄단비 소액생계비대출 북적

“대출받은 돈으로 고시원이라도 들어가 살려고 한다”, “밀려있는 공과금을 낼 수 있어 기쁘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시작된 지난 27일. 전국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는 자금줄이 막힌 사람들이 끝없이 밀려왔다. 당장 부족한 돈을 빌릴 곳이 없던 이들은 숨통이 트인 듯 센터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소액생계비 대출은 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만 19세 이상 성인이 대상이다. 소득이 없거나 금융사 연체 이력이 있더라도 받을 수 있다.

생계비 용도로 최대 100만 원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한데 먼저 50만 원을 빌린 뒤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하면 50만 원을 추가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연 15.9%로 성실 상환을 할 경우 9.4%까지 낮아진다.

애초 상품 출시 전엔 금리가 높고 한도가 적다는 회의적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앞서 상담 예약 첫날인 22일에는 신청자 폭주로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와 콜 센터가 마비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거주지 소재 센터가 예약이 일찍 마감돼 타 지역 센터 상담을 예약한 경우도 있다. 21~24일 향후 4주 간의 대출 상담 예약을 받은 결과 예약 가능인원의 약 98%에 이르는 2만5000여 명이 상담을 신청했다.

이날 전국의 통합지원센터에서는 1194건의 상담이 진행돼 1126건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평균 대출금액은 6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소액 생계비 대출은 올해 총 1000억원 한도로 공급된다. 1인당 100만원을 다 채워 대출을 받으면 최대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흥행 성공에 금융위는 재원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재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은행권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 통합지원센터를 찾아 “필요하다면 관계 기관과 추가 재원에 대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 반영도 검토하고 있다.

서금원은 기존 상담인력 확대 외에 추가적으로 다음달 3일부터 상담인력을 추가 투입해 일주일간 375명의 상담여력을 확충키로 했다.

생계비 대출을 받으려면 온라인이나 전화로 방문 및 대출 상담 예약을 하면 된다. 오는 29~31일 예약하면 다음 달 3~28일에, 다음 달 5~7일에 예약 시 다음 달 10일부터 5월 4일 사이에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전국 46곳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이뤄진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