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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우리나라 지역경기 반등 어렵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우리나라 지역경기가 수출과 생산 부진으로 성장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의 올 1분기 지역경기가 제조업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앞으로도 지역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와 고물가 지속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 등으로 수출과 생산 모두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1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강원권과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 등 4개 권역은 경기가 전분기 대비 ‘소폭 악화’ 됐다. 수도권, 호남권, 동남권 등 3개 권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개선을 보인 곳은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한 군데도 없었다.

이는 1분기 중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 결과 및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수준을 유지하면서 약한 성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국내외 금융불안 심화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먼저 반도체 생산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이 줄어들었다.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은 전분기보다 감소하고, 동남권, 호남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이 제조업에 긍정적 요인을 미칠 수 있으나, 여타 주요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제조업 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 경기는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중 수도권, 동남권, 호남권, 강원권은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고,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은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고물가가 지속되고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소비여력이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경기 역시 현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부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에도 불구하고 제조용 장비 반입 감소 등으로 지역 경기가 전분기 대비 후퇴했다. 앞으로도 전기차 전환 투자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의 업황 부진으로 투자가 줄면서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 역시 일부 지역 착공 면적 감소로 민간부문이 줄어든 데다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도 줄어들면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수출(일평균)은 자동차, 이차전지 등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업종 부진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직전분기보다 더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IT 경기 위축 등으로 수출은 앞으로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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