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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이사회 “행동주의펀드 추천 사외이사 후보 전문성 부족”
kt&g 로고. [kt&g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KT&G 이사회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행동주의펀드들이 추천한 후보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담배·인삼을 제조·판매하는 KT&G의 이번 주총에는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선임 ▷자사주 소각·취득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논의된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KT&G의 사외이사는 2명이다. 행동주의펀드인 안다자산운용에서 사외이사 2명을 증원하자고 요청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사외이사는 2명 또는 4명이 선임될 수 있다.

KT&G 이사회 “행동주의펀드 추천 후보들, 재무전문가 자격 확인불가”

현재 사외이사 후보는 8명이다. KT&G는 사외이사 후보(3명)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고윤성 한국외대 경영대학 교수·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를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3명)은 이수형 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전무·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2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KT&G 이사회는 행동주의펀드들이 추천한 5명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김명철 KT&G 이사회 의장은 “주주제안에서 추천된 대부분의 후보자는 감사위원 후보로 함께 상정됐지만 상법상 요구되는 재무전문가 자격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강력이 요청한다”고 밝혔다.

KT&G도 행동주의펀드들이 요구하는 사외이사 증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KT&G 이사회는 “당사 이사회는 사외이사 비율이 75%로 독립적이고 모범적인 상황이며 공시된 역량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하고 균형적인 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동주의펀드 “주당 현금배당 1만원” vs KT&G 이사회 “성장잠재력 훼손”

행동주의펀드는 기업의 지분을 사 의결권을 확보한 뒤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 이익 확대 요구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하여 수익을 꾀하는 펀드이다. 각각 KT&G의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과 FCP 등은 주주제안을 통해 주총 안건을 마련한 상태다. 여기엔 주당 배당금 인상안도 포함돼 있다. KT&G가 결의·공시한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에 대해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 아그네스는 ‘주당 1만원’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KT&G 이사회는 “당사는 중장기 주주환원계획(2021~2023년)에 따라 이를 충실히 해 오고 있고 배당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배당 확대를 위해 제36기 배당금을 주당 5000원으로 결의·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동주의펀드들이 제시한) 배당 금액은 중장기 성장투자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수준으로 회사 미래 성장잠재력을 훼손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행동주의펀드들이 요구한 KT&G에 1조2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건도 논의된다. 대전지법이 7일 FCP가 낸 자기주식 취득 의안 관련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KT&G 이사회는 “배당금이 1만원으로 증액되면 약 1조2000억원의 재원, 여기에 1억2000억원가량 자사주 취득 시 현 주주환원 규모의 3배가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KT&G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조2000억원인데 이미 실행 중인 9000억원 규모 주주환원과 향후 5년간 실행된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고려하면 회사 미래 성장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T&G 이사회 “3년 주주환원계획 이후 강화된 신주주환원정책 발표할 것”

KT&G는 최근 3년 연속 자사주 매입을 실시해 왔다. KT&G 이사회는 “자사주를 다른 목적에 이용한 사례나 계획이 전무하지만 자사주 보유에 대한 시장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소각을 적극 검토하고, 올해 말 현재보다 강화된 신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이며 주주 이익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부동산 유동화, 차입 확대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 방안 또한 고려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과 취득에 대한 주주제안에 반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또 다른 핵심 사안으로 주목받았던 KGC인삼공사 인적 분할 안건은 대전지법이 안다자산운용의 가처분 신청을 13일 기각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KT&G에 따르면 법원은 인삼공사 인적 분할이 법률에 위반되거나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으로 판단, 회사가 의안 상정을 거부한 것이 정당하다고 이같이 결정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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