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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커피 다 올랐다…환율 상승에 수출입물가 4개월 만 반등

13일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출물가 및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5.17로, 1월(114.37)보다 0.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수출물가는 2월 오름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2.0% 내렸으나 공산품이 0.7% 올랐다.

공산품 중 석탄및석유제품(-4.6%)은 떨어졌지만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에틸렌(17.9%), 중후판(7.5%), 폴리에틸렌수지(5.9%), 냉연강대(4.8%)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수출물가를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2.7% 떨어져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월 1247.25원에서 2월 1270.74원으로 1.9% 상승했다.

[제공=한국은행]

2월 수입물가지수는 1월(135.20)보다 2.1% 오른 138.03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4개월 만의 상승이다.

품목별로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2.2%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5.7%), 화학제품(2.1%)의 가격 강세로 2.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4%, 1.7%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프로판가스(36.4%), 부타디엔(30.5%), 닭고기(10.9%), 커피(9.9%), 돼지고기(7.7%), 나프타(7.3%)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입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0.5% 내렸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24개월 만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이다.

이에 대해 서 팀장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제공=한국은행]

2월 수출입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 추세 전환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3월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3.1% 상승했고, 두바이유가는 0.7% 오른 반면, 아연은 3.4%, 니켈은 9.7% 하락하는 등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 팀장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아 3월 수출입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변동 요인들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수입물가의 경우 24개월 만에 하락했고, 3월에도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의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하락 전환한 모습이 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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