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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에도 부담없이 디카페인...커피 향에 담은 ‘헬시 플레저’
이디야 올 디카페인 판매 46%↑
스타벅스 전체 메뉴중 10% 차지

“커피는 먹고 싶은데....”

불면증뿐 아니라 각종 건강상 이유로 카페인 섭취를 지양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커피업계가 디카페인 메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도입 이후 판매량 증가가 실제 눈에 띄게 파악될 정도로 건강을 고려한 디카페인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올해 초 출시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는 출시 후 약 한 달 반 만인 2월 21일 누적 판매량이 12만잔을 돌파했다. 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커피는 친환경 공법으로 카페인을 제거한 콜롬비아 싱글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한다.

실제 디카페인 커피를 위한 생두·원두의 수입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디카페인 생두의 수입량은 6000t으로 전년 대비 53.2% 증가했다. 디카페인 원두도 1000t으로 지난해 21% 증가한 물량이 수입됐다. 아직 일반 생두(18만2000t)와 원두(2만1000t)에 비해서는 적은 물량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디카페인 생두 수입량은 2019년(2000t)에서 ▷2020년 3000t ▷2021년 4000t ▷2022년 6000t으로 3년 새 3배로 늘었다.

디카페인 커피는 보통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의 함량이 90%가량 적다. 커피 맛은 나지만 카페인 함량이 적어 임산부·고연령층 혹은 카페인에 취약한 소비자가 비교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디야커피가 디카페인 음료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출시 이후 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은 약 46% 증가했다. 전체 디카페인 음료 주문량 중 오후 2시 이후 물량이 62%를 차지했다. 점심 시간 이후부터는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의 수요가 실제로 매출로도 반영된 것으로 이디야커피는 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연내 현재 1600여 개 지점에서 추가로 도입시킬 계획이다. 디카페인 원두의 경우 별도의 커피머신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가맹점의 상황에 따라 도입 시기가 차이가 있다.

2017년 디카페인 커피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스타벅스의 경우 디카페인 음료가 이미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체 메뉴 중 10% 내외가 디카페인 음료이며 도입 이후 디카페인 음료 매출액이 연평균 20%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지나며 개인 건강과 취향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경향이 강해진 것을 디카페인 음료 도입 배경으로 꼽는다. 늘어난 고객 수요에 맞춰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더욱 치열해진 커피 시장에서 고객을 붙잡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국내 저가 커피업체 중 하나인 메가MGC커피도 2월부터 디카페인 메뉴 29종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디카페인 음료를 개시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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