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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산하 공공기관 '절반'이 물갈이…타부처 산하기관 확산 주목
지난 정부 임명한 공공기관장 줄줄이 사퇴
조재희 폴리텍 이사장, 임기 1년 앞두고 사의
김영철 잡월드 이사장도 임기 절반 남았지만 물러나
근로복지공단·고용정보원장·한기대·노발재단까지 교체 앞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12개 공공기관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6곳이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등 속속 물갈이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된 이들도 적지 않지만 지난 정부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고용부 감사 등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사례가 적지 않다. 현 정부의 직·간접적 사퇴 압박을 받다가 사퇴하는 것으로, 앞으로 다른 공공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3일 고용노동부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폴리텍대학 이사회는 같은 달 24일 조재희 이사장 사표를 수리했다. 조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아직 1년가량 남았지만 고용부의 고강도 감사를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바 있는 조 이사장이 자신의 출마지역(서울 송파) 주민에 단체 문자를 보낸 과정에서 폴리텍대 홍보예산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고용부는 지난 9월부터 감사를 진행했다.

김영철 한국잡월드 이사장도 임기 절반을 남겨 놓고 물러났다. 지난 2021년 7월 잡월드 이사장에 취임한 김 이사장 임기는 2024년 7월까지다. 한겨레신문 논설위원과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소통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코로나19 기간 잡월드의 경영악화를 무난히 넘기고, 지난해 6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창작공간 ‘메카이브’를 오픈하는 등 경영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고용부 감사를 받은 뒤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정부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감사 과정에서 물러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임기가 많이 남은 기관장들도 ‘좌불안석’이다. 지난 정부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한 타 기관장들의 소식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에둘러 불편한 기색을 표하기도 했다.

임기가 만료됐지만 아직 후임자를 찾지 못한 기관도 있다.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23일 이사장 임기가 만료됐다. 새 이사장 임명까지 석 달 가량 검증 절차 기간 강 이사장은 직을 유지한다. 교수 출신인 강 이사장은 퇴임 후 경기대로 복귀한다.

또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도 지난 1일 임기를 마쳤다. 고용정보원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했고, 이날 공모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나 원장 후임 원장으로는 김영중 전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이 언급되고 있다.

작년 7월 황덕순 전 원장이 임기 1년6개월을 앞두고 물러나면서 반년 넘도록 공석이던 한국노동연구원장엔 허재준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난달 10일 선임됐다. 이밖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성기 총장 임기도 오는 10일 만료되고,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도 4월 20일 임기가 끝난다.

이들 고용부 공공기관 기관장 인사는 오는 5~6월께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준정부기관의 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한 사람 중에서 주무기관 장이 임명한다. 단 기관 규모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 이상이거나 업무 내용의 특수성을 고려해 임추위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주무기관 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도 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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