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은 "유가·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플레 완화 늦어질 수"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5.1% 상승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인상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은 유가 상승이나 공공요금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2일 'BOK 이슈노트-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추이,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파급영향,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이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우선 국제유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수요 확대 가능성,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및 러시아 감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있다.

공공요금은 인상 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연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공요금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직·간접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상 폭 및 시기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공=한국은행]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생산원가 상승을 통해 다른 재화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이 나타나면서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근원물가란 식품 및 에너지 등 주변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로, 계절적 요인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결정 시 고려하는 주요 요소다.

특히 개인서비스물가와 비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는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비근원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비근원물가가 개인서비스물가로 전가되는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나 근원물가로의 이차 파급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송상윤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향후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폭 확대,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영향 등이 나타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석유류와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체감도가 높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고, 전기·가스·수도요금의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 노동시장 타이트함(tightness·실업자수 대비 빈일자리수 비율) 등을 감안할 때, 물가 상승에 미치는 압력이 미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봤다. 다만 노동시장의 견조한 흐름에 따라 근원물가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 과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에 따라서도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교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