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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시끄러운 바이낸스, 국내 가상자산업계선 ‘큰손’[윤호의 크립토뷰]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자금세탁과 담보금 유용혐의 등 노이즈도 끊이지 않는 바이낸스가 본격적으로 국내 상륙을 타진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국내 5위 거래소 고팍스 인수추진에 이어 대기업 코오롱과 가상자산사업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끄러운’ 바이낸스를 바라보는 한국 금융당국의 ‘날카로워진 눈’이 관건이다.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를 이달 13일(현지시간) 상장폐지한다.

업계는 바이낸스가 최근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점에 부담을 느끼면서 코인베이스가 거래 지원을 중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연말께 미국 검찰은 바이낸스 경영진을 자금세탁방지법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함께 BUSD를 발행한 팍소스트러스트에 증권투자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 사전 통지서를 전달했다. 팍소스트러스트는 뉴욕금융감독청(NYDFS) 명령에 따라 BUSD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포브스는 “바이낸스가 지난해 8월 18억 달러 상당의 담보금을 고객에 알리지 않고 유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바이낸스의 ‘세 확장’이 거세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측과 국내에 신규 가상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와 코오롱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 거래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상한가를 찍었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16% 이상 급등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부산시와 작년 8월말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지원협약(MOU)을 맺을 때 코오롱과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때 신규 거래소 설립 추진 얘기까지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오롱 측은 “너무 앞선 얘기”라면서도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일부 투자할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부산시청에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MOU를 체결할 때, 박 시장의 소개로 바이낸스가 코오롱과도 접촉했다는 후문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국내 5위 가상자산거래소인 고팍스의 인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경영난을 겪는 고팍스의 급한 불을 꺼 금융당국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거래소 인수허가를 받아내는 ‘빅딜’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단 ‘시끄러운’ 바이낸스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날카로워진 눈’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상자산거래소가 사업을 시작하려면 금융 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금융당국이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본사 위치와 매출, 이익, 보유 현금 등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서류상 본사 주소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돼 있다. 또다른 조세회피처인 바하마에 거점을 둔 세계 3위 거래소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하면서 금융당국의 경계는 커진 상태다. 고팍스의 경우 당국이 지분매입에 의한 인수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중대한 사업구조 변경이 발생한다면 이를 재점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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