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12개 산하기관과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복구 및 상호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용노동분야 국제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국제노동협력협의회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자율 성금 모금, 물품 전달 등을 결정했다. 또, 산재·재활, 산업안전보건, 직업훈련 등 고용노동 분야의 특색있는 지원과 산하기관 간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자율 모금 운동’을 추진해 모금된 1억3613만5400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한다. 이번 모금 운동은 고용부와 산하기관 직원들이 해외 재난 지원을 위해 함께 참여한 첫 사례다. 또, 부상자 치료를 위한 구호 물품과 각 산하기관이 보유 중인 물품들을 전달할 계획이다. 의료 물품, 방한용품 외에도 향후 복구작업을 위한 안전모, 장갑, 그리고 부상자를 위한 장애인용 보조공학기기 등이 포함된다. 고용부는 튀르키예 정부가 요청한 우선순위 물품을 구매·기부하고, 기타 물품은 현지 상황을 고려해 전달할 계획이다.

피해 현장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단을 모집, 지원한다. 학교법인 한국폴리텍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여름·겨울 방학 기간 교직원, 재학생 중심 봉사단을 구성해 현지 대민 복구를 지원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 관련 민간단체 협조를 통해 숙련기술(용접·배관·전기·미장 등) 전문가들이 기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범정부 복구계획이 마련되면 건설안전, 화재·폭발 전문가 등으로 지원팀을 구성해 안전보건 점검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간 이 기관들의 자원봉사는 주로 국내와 동남아 국가를 지원해 왔지만, 이번 지진피해를 계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튀르키예로 확대하기로 했고, 산하기관 합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적개발원조(ODA) 등 중·장기적인 국제협력사업을 통한 방안도 마련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재활․의료분야 관리자와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초청연수를 진행하고, 튀르키예 산재 재활·의료시스템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정책 자문을 시행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업훈련교사 초청 연수와 튀르키예 직업훈련원 기반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튀르키예 고용서비스 개선 자문, 고용서비스 전산망 복구를 신규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공적개발원조 등 국제협력사업은 통상 2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소요되지만, 이번 지진 피해의 심각성과 복구의 시급성을 고려해 초청 연수의 경우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자체 예산 활용 등을 통해 빠르면 올해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부 산하기관은 특히 관별 업무 특성에 맞는 지원도 시행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보유 중인 해체공사 안전 작업 절차서와 건설업 철거·해체·정리 작업 설명서를 튀르키예어로 번역·보급한다. 기존에는 설명서가 영어로만 번역되었으나, 튀르키예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서 복구 과정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돕겠다는 취지다. 산업인력공단은 훈련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스터 훈련교사를 파견해 직종별 교수법, 최신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역량을 갖춘 훈련 교사를 통해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직업훈련시설 등의 복구 및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는 ‘긴급 지원 대응반’과 ‘실무 대응반’을 구성, 정기 회의를 통해 지원상황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박종필 고용부 기획조정실장은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는 6.25 전쟁 시 파병을 해준 고마운 나라”라며 “이번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신속한 복구에 보탬이 되고, 향후에는 G20이면서 OECD 회원국인 튀르키예와의 고용노동 분야 상호협력을 체계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