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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는 일타가 아니네”…주말드라마 흥행에도 제작사 주가는 ‘뚝뚝’ [투자360]
[tvN, Jtbc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마. 낚싯대가 아니라 미끼를 봐야 할 수도 있어.”

토일 드라마 ‘대행사’와 ‘일타스캔들’은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흥행하고 있지만, 이들의 제작사 주가는 되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제작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제작사에 비해 대형사의 경우 비교적 많은 작품 수와 큰 몸집으로 개별 흥행의 주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대행사와 일타스캔들의 최신 회차 시청률은 각각 13.4%(14회), 13%(12회)를 기록하고 있다.

대행사의 제작사는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이다. SLL은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의 지분 100%와 하우픽쳐스 지분 33%를 갖고 있고, 콘텐트리 중앙은 SLL 지분을 53.71% 가지고 있다. 일타스캔들의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작품 흥행에도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올해 들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각각 11.40%, 11.91% 떨어졌다.

작품 생산량이 많은 대형 제작사의 경우 작품 흥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으로 에이스토리와 래몽래인 주가가 급등했던 것처럼, 신드롬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함께 제작했던 래몽래인의 주가가 지난 11월 6거래일만 67.69% 오른 반면, 콘텐트리중앙(SLL) 주가는 11.49% 오르는 데 그쳤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작품이 네다섯 개에 그치는 중소형 제작사는 작품 성적에 주가가 크게 연동되고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반면, 연간 작품 수가 30편을 넘기는 대형사의 경우 작품 하나하나의 영향력이 덜하다”고 말했다.

오는 3월 2부 공개를 앞둔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크게 흥행하더라도 제작사가 거둘 수 있는 추가적인 수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제작사가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지역별로 판매할 수 있는 드라마들이 수익성이 가장 좋다”며 “OTT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이익에 제한선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4분기 저조했던 실적 영향으로 드라마 제작사 주가는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오른 1905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1.4% 내린 1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88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방영 종료 작품들에 대한 상각비 인식과 지난 3분기 인수한 ‘길픽쳐스’ 기업가격인수배분(PPA) 상각비 부담 및 인센티브 지급이 원인이었다.

콘텐트리중앙 역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상승한 2504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216억원으로 늘어 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에도 캡티브(Captive) 채널인 JTBC 방영 회차 감소와 미방영 작품에 대한 판권 손상 발생으로 SLL이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자회사 ‘윕(Wiip)’의 적자 확대 역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두 제작사 모두 올해 작품 수가 증가하는 만큼 기대감도 남아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수익성이 가장 좋은 ‘IP 보유+동시상영’ 작품이 지난해 10편에서 12편으로 증가한다. ‘D.P.’, ‘지옥’ 등 판매가격이 높은 시즌제 작품이 방영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특히 증권가는 콘텐트리중앙보다 스튜디오드래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작 편수가 지난해(33편)보다 늘어난 35편으로 공식화됐고, 다양한 OTT향 시즌제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에서 동시방영 작품이 증가해 제작비 대비 수익 비율을 뜻하는 ‘리쿱비율’이 상향됐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새로운 플랫폼과의 계약을 할 경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콘텐트리중앙은 미국 자회사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하반기에 주가가 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언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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