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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기업 42%가 대출이자 겨우 감당…고금리 대책 절실”
정만기 무협 부회장 “기업 연간 이자 부담액 32조원 증가
수출 산업 생태계 한번 무너지면 회복 어려워…지원해야”
지난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산업포럼에서 정만기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수출 기업의 42%가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대출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 고금리로 자금난을 겪는 한계기업이 속출한다면 수출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지난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무역산업포럼 - 고금리 시대의 수출 업계 금융 애로 진단과 과제’에서 수출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업 대출 금리가 지난 2년간 38%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약 32조원에 증가했다”면서 “수출 산업은 한번 무너지면 복원에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고금리로 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금융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42%가 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58%는 자금 사정 악화가 1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협회는 금융 애로 건의서를 지난달 금융위에 전달했다”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중소 수출 기업을 위한 대출 금리 차액 보전사업(이차보전사업)을 통해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금리 3% 수준의 대출 자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23년 정책금융 공급방향 및 시사점’ 발표를 통해 ”국내 기준금리는 해외 요인을 고려하면 한두 차례 인상이 예상되지만,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큰 폭의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진 한국무역협회 거시금융팀장은 ”수주 후 납기 전까지 대금을 회수할 수 없어 자금 융통이 어려운데 최근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금융비용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한시적이라도 중소기업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우려도 이어졌다. 한승훈 SAC홀딩스 부사장은 평균 약 6%의 고금리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데, 중소기업 평균 영업 이익이 4% 이하임을 고려할 때 기업 존속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플랜트산업협회 팀장은 “저신용 국가에 대한 금융 지원 규모 확대와 적극적인 심사를 요청한다”고 건의했다.

정선기 무역보험공사 중앙지사장은 “수출 기업의 조달금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무역 금융의 지원 한도 확대 및 금리 인하, 금융위원회의 보증부 대출금리 가이드라인의 명확한 설정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난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산업포럼에서 정만기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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