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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증명된 SM 열기…거래규모 전체 증시 2위, 빚투·공매도도 급증 [투자360]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치고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거래대금에도 시장의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공개매수 이후 거래대금은 전체 시장 2위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바로 밑까지 올랐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동종업계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빚투와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어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의 거래대금은 3조9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한 전체에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로, 에스엠은 삼성전자의 71% 수준이다.

에스엠 계열사 거래대금 역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대금 순위에서 SM C&C 는 6위, SM Life Design 10위, 디어유 14위, 키이스트 34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각각 128위, 625위, 43위, 425위다. 경영권 분쟁으로 높아진 관심도가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 및 계열사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거래대금 상승을 뒷받침했다. 에스엠 주가는 2월 초 8만6700원에서 50% 증가해 한때 13만원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5위에서 7위까지 껑충 뛰었다.

계열사 주가 역시 크게 올랐다. 월 초 대비 ▷SM C&C 62.69% ▷SM Life Design 32.27% ▷디어유 13.45% 증가했다. 특히, 키이스트는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자 17일에만 21.87% 급등했다.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현재 PER이 동종업계 대비 못 미쳐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스엠는 후진적 지배구조로 그간 저평가돼 왔는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종료하는 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17일 기준 에스엠의 PER은 21.70배로 하이브(50.43배), JYP Ent.(35.72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0.93배)에 비하면 저렴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영업손실 축소 및 매각 가능성과 라이크기획 지급수수료 절감은 재무구조 개선 및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경영권 분쟁 시나리오에 따라 주가가 13만~16만8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빚투’와 공매도 대기자금이 늘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09억원에서 1486억원으로 144.16% 늘어 코스닥 상장사 중 증가액이 가장 컸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액도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17일 월 초 대비 2425억원 늘어난 4054억원을 기록했다. 대차잔고 증가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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