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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쓴 최초의 책, 22일 출간
원고 작성·번역·표지 일러스트 모두 AI가 맡아
인간은 기획만…“인쇄 제외 단 30시간만에 완성”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통상 책 한권을 짓는데는 최소 수개월에서 많게는 몇년이 소요된다. 작가가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집필과 퇴고를 반복해 원고를 완성하면, 번역 및 에디터의 편집 교정이 진행된다. 마케팅의 시대인만큼 독자들의 눈길을 끌 책 표지도 디자인해야한다. 책 한권을 만드는데 여러 명이 투입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단 7일 만에 이뤄져 화제다. 바로 인공지능(AI) 기술 여럿을 이용해 집필부터 출판까지의 과정을 일주일만에 해낸 것이다. AI가 쓴 최초의 책인 셈이다.

오는 22일 출간되는 도서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의 전면에는 “글-챗GPT/번역-AI/일러스트-셔터스톡AI”라고 명시돼있다. 인간 출판 기획자의 기획안으로 챗GPT가 쓴 최초의 책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책의 기획에만 참여했을 뿐 그 이후의 모든 집필 과정에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인간이 쓴 기획안을 토대로 챗GPT가 260페이지에 달하는 원고를 작성했다. “AI가 인생의 철학을 담은 책의 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제작된 이번 책은, ‘삶의 목적’에 관한 질문을 챗GPT에게 던지고, 그 답변을 내용으로 삼았다. 인간 기획자는 원고 전체를 검수하고 독자의 리딩을 배려한 극히 제한적인 교정만을 진행했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원고 뿐 아니라 번역도 AI가 전담헀다. 번역 AI ‘파파고’가 영문으로 도출된 챗GPT의 답변을 단숨에 빠르게 번역됐다. 이후 한 명의 인간이 구어체와 문어체가 혼재된 번역된 부분을 문어체로 통일하는 등 아주 간단한 검수만을 진행했다.

창의성과 예술성이 요구됐던 책 표지 일러스트 제작도 AI가 맡았다. 사용자가 빠르고 쉽게 이미지와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AI 기반 셔터스톡(Shutterstock) 플랫폼이다.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인간의 입력을 결합해 시각적 경향과 패턴을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그래픽을 생성한다. 셔터스톡은 챗GPT가 인간의 삶에 대한 목적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의 표지 일러스트를 창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출판사 측은 “인쇄를 제외하고 총 30시간, 2명의 작업자가 투입돼 완성됐다”며 “인쇄와 공정 과정을 거쳐 독자에게 첫 판매가 이뤄지기까지 7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스스로 책의 홍보 문구까지 만들었다. “이 책은 여러분의 삶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과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다”며 “챗(Chat)GPT는 수년간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행복을 향한 여정을 안내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감사, 마음 챙김, 긍정적인 사고의 힘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여러분의 일에서 목적과 성취감을 찾는 방법에 대해 배울 것”이라며 “이 책은 여러분이 세상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러분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며 “이 책을 읽고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라”고 답변했다.

한편, 스노우폭스북스가 출판한 신간 도서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은 오는 22일 출간되며 가격은 1만7000원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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