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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3년 참았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 발급 폭증
연 회비 50만원에도 3배 껑충
카드사들 캐시백 등 혜택 늘려

#.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자신의 체크카드가 그동안 혜택으로 제공하던 놀이동산 무료입장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알림문자를 받았다. 자잘한 혜택이 다 사라지자 A씨는 해당 카드를 해지하고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A씨는 “애들도 클 만큼 커서 해외여행을 앞으로 자주 갈 듯하다”며 “연회비가 50만원이더라도 공항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거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는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족’들이 카드사로 몰려가고 있다. 항공마일리지 카드 연회비는 1만원대부터 50만원까지 다양하지만 가격을 가리지 않고 좌석 업그레이드 및 마일리지 적립을 향한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한도와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이며 긴축에 나섰던 카드사는 항공 수요에 대응해 새로운 카드를 출시하고 혜택도 늘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대한항공카드’는 지난 1월 발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이용금액은 130% 증가했다. 대한항공카드는 네 가지 종류도 구성돼있고 연회비는 각각 3만원, 7만원, 15만원, 50만원에 해당한다. 모두 연회비가 비싼 편에 속하지만 이전 대비 세 배 이상 많은 소비자들이 해당 카드를 발급받고 이용금액도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수요가 급증하자 현대카드도 혜택을 늘리고 나섰다. 대한항공카드는 매월 카드사용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기본 적립하고 카드사용액 100만원당 200마일리지 보너스를 적립해 최대 7000~8000 마일리지를 적립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턴 그뿐만 아니라 카드 발급수수료인 10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메탈 플레이트까지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탈 플레이트는 고급스러운 특수 소재로 만들어져 입소문이 난 카드다.

삼성카드의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인 앤마일리지 플래티늄 카드도 발급량이 급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앤마일리지 플래티늄 발급지수를 1로 보면 올해 1월 그 지수는 4.2로 3.2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해외겸용(아멕스) 카드의 연회비는 4만9000원, 국내전용 카드는 4만7000원이다. 앤플레티늄 카드는 베이직, 보딩, 플라이트, 스탬프 등 네 가지로 20만원을 쓰면 최대 8000 마일리지를 적립한다.

비씨카드의 경우 이달부터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BC 바로 에어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월 누적 이용액 100만원당 보너스 200 마일리지를 한도 없이 적립이 가능하다. 연회비는 같은 조건을 제공하는 카드 중 가장 저렴한 1만9000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가 개편되면서 항공 마일리지 카드 수요가 늘어나자 카드사는 항공사 제휴 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장거리 노선일수록, 좌석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한다. 바뀐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미리 항공권을 사두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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