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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vs 엔터 공룡 ‘SM 쩐의 전쟁’
하이브 공개매수, 카카오 반격채비
신주발행 가처분따라 지형도 변화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웃도는 가운데 카카오의 반격이 임박했다. 카카오의 지분 취득이 무산시킬 수 있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의 가처분 신청도 심문 기일이 잡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하이브는 이 전 총괄로부터 위임받은 이사회 인사안을 제출해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브, 사내이사 후보군 제안...주총 ‘표 대결’ 주목=16일 하이브는 에스엠에 이사·감사 후보자 7인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을 지정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가 올랐다. 에스엠 현 경영진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지정됐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매입하면서 주주제안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번 주주제안도 당시 하이브와 이수만 사이의 계약에 따라 이수만 측이 하이브가 지정한 인사가 담긴 안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하이브가 후보군을 제출함에 따라 주주총회 표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 이사회 4인 모두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다음 인사에 따라 경영권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주총 의결권을 위임받아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반면, ‘카카오-에스엠 현 이사진-얼라인’ 연합군은 우호세력은 2% 수준에 그친다.

▶카카오 공개매수 추진에 주가 상승...하이브엔 악재=지분경쟁에 나서고 있는 하이브에겐 적신호가 켜졌다. 바로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도 ‘대항 공개매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에스엠 주가는 12만2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통상 공개매수에는 개인에게서 주식을 매입한 기관투자자가 응한다. 직접 증권사의 본·지점에 방문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공개매수가에서 매입가를 뺀 차익에 양도소득세를 22%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는 장중 주식을 매도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고 기관투자자는 공개매수에 1% 내외의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에스엠의 경우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10일부터 15일까지 개인이 102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908억원을 매도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공개매수에 응하는 강도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공개매수 마감일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성패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한편, 공개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은 양사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의 지난 3분기까지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기타 유동금융자산, 단기 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제공된 담보 등을 합해 자금 여력이 1조6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QC홀딩스를 인수 비용과 유상증자 액수, 에스엠 인수에 사용될 금액을 합하면 남은 자금은 2000억 가량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가 지분을 양도할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싱가포르투자청(GIC)와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로부터 1조1000억원을 조달해 20일 입금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약 1000~2000억원도 추가로 투자 유치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여력은 크지 않으나 모회사 카카오가 얼마나 지원해줄지에 따라 자금 사정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지원 아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원가량으로, 하이브의 인수 및 공개매수 이후 유동자금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가처분 결과 최대 변수=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결과는 여전히 최대 변수다. 이 전 총괄이 에스엠 현 경영진을 상대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은 22일이다.

법원이 신청을 인용할 경우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9만원에 계약한 지분 9.05%를 인수할 수 없으며, 이 전 총괄 지분 희석도 불가능하다. 이에 에스엠 현 경영진과 카카오는 경영권 분쟁에 선을 긋고 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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