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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초코파이, 인도서 한판 붙는다"…오리온 vs 롯데제과, 러시아 넘어 격전지 확대
오리온·롯데제과, 작년 해외매출 비중 67%·45%
[헤럴드스토리] 내수 시장 한계로 국내 제과 업계가 세계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오리온은 작년 매출의 67%인 1조9341억원 롯데제과는(제과 부분)은 45%인 7952억원을 해외 매출을 통해서 얻었습니다. 이제 제과업계의 발걸음이 러시아와 중국 시장을 넘어 인도로 향하는데요, 과연 인도에서 펼쳐질 초코파이 대전의 승자는 누가될까요?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경기 침체 국면 속 해외 시장이 식품기업의 돌파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과업계 투톱의 글로벌 경쟁 또한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대표 제품 초코파이로 붙은 오리온·롯데제과는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격전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13일 각 사에 따르면 오리온과 롯데제과(제과 부문)는 지난해 매출액(잠정 실적 기준) 중 각각 67%(1조9341억원, 총 매출액-한국 법인)와 45%(7952억원, 해외 사업)를 해외에서 달성했다.해외 매출액을 보면 오리온은 2021년 1조5481억원에서 지난해 1조9341억원(잠정치, 24.9%↑)으로, 같은 기간 롯데제과는 6438억원에서 7952억원(잠정치, 23.5%↑)으로, 모두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해외매출, 오리온 24.9%↑·롯데제과 23.5%↑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등 내수 시장 성장에 한계에 직면한 제과업계는 적극적인 K-과자 영토 확장에 나서 왔다. 오리온의 대표제품인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 전쟁통에서도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를 넘어 러시아, 인도 등으로 공략 시장을 넓힌 두 제과업체의 지난해 성적표는 식품기업의 생존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사드 사태, 미중 갈등 등을 겪으며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은 이른바 ‘쓴맛’을 본 뒤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차이나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특히 오리온과 롯데제과 모두 지난해(잠정치) 국내 매출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오리온 7.1%·롯데제과(제과 부문) 2.1%)에 비해 해외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더 높다는 점은 식품업체의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해(잠정치) 오리온의 해외 영업 이익은 각각 ▷중국 법인 2115억원(26.1%↑) ▷베트남 898억원(40.3%↑) ▷러시아 348억원 (106.9%↑), 롯데제과는 16.9% 증가한 434억원이었다.

양사 러시아법인 매출, 오리온 2098억원 vs 롯데제과 806억원
오리온 해외진출 현황

오리온은 현재 러시아에서 14종의 초코파이를 팔며 한국(2종)에 비해 폭넓은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추위를 달래고자 차와 함께 케이크를 즐기는 식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이런 현지 상황에 더해 잼 등을 활용하거나 코코넛, 애플시나몬, 체리 등 다양한 맛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런 덕분에 오리온 법인은 2021년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매출이 2배로 늘었다. 2003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약 20년 만의 성과다.

롯데제과의 해외 진출 현황.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도 2007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해 2021년 11월 세 번째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활발히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초코파이로 러시아에서 2021년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현지 생산 공장을 둔 덕분에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로 인해 반사 이익을 얻기도 했다.

17조원대 제과 시장, 인도로…초코파이 격전지 확대

여기에 오리온이 올해 인도 라자스탄 공장 초코파이 라인 증설에 나서며 인도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초코파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베트남·러시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키워왔지만 롯데제과가 집중하고 있는 인도 시장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 제과 시장은 17조원 규모로 제과업계의 또 다른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다.

오리온은 롯데제과에 비해서는 후발 주자로 2021년 2월 인도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오리온은 현지 제조업체인 만 벤처스와 위탁생산 관리 계약을 맺은 뒤 그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아직은 지난해 인도에서 600억원 이상이 팔린 롯데제과 보다는 매출 규모가 작다. 오리온은 지난해 잠정 공시를 발표하며 인도 법인 매출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리온은 올해 라자스탄 공장에 초코파이와 스낵 라인을 신설해 현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인도의 건과·빙과 회사를 각각 2004년과 2017년 인수했는데 이 두 법인의 매출을 더하면 사실상 전체 해외 매출의 31%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인도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에 5년간 700억원 투자를 통해 공장을 짓고 더욱 적극적인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을 진행한 롯데제과는 B2C 중심인 롯데제과의 영업망을 활용해 B2B를 중심으로 하는 롯데푸드의 해외 진출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선임된 ‘글로벌통’인 이창엽 대표(부사장)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력 국가 차이…오리온, 베트남·러시아 vs 롯데제과, 카자흐스탄·인도
롯데제과의 해외 법인별 주력 제품들. [롯데제과 제공]

두 회사의 해외 시장 전략은 모두 신흥 시장 중심이지만 주력 국가는 차이가 있다. 오리온은 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 오리온의 지난해 잠정 해외 매출액(1조9341억원) 중 중국 법인의 매출액(1조2749억원)이 66% 비중으로 가장 크지만 ▷베트남 4729억원(24%) ▷러시아 2098억원(10%) 등이 매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오리온의 주력 해외 법인은 중국·베트남·러시아인데 반해 롯데제과는 인도와 카자흐스탄이 주력이다.

롯데제과, M&A 후 자사 제품 공급…인도 시장 승자 놓고 오리온과 한판

롯데제과는 주로 M&A를 통해 현지 기업을 인수해 법인화한 후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매출을 늘리고 있다. 현지 브랜드의 인지도와 시장 점유력을 활용해 롯데화(化)하는 방식이다. 법인 매출은 지난해(잠정 실적 기준) ▷카자흐스탄(2338억원) ▷인도 빙과(1544억원) ▷인도 건과(929억원) ▷벨기에(909억원) ▷러시아(806억원) 순으로 많다.

최대 해외 매출 법인인 ‘롯데 카자흐스탄 JSC’의 경우 2013년 롯데제과가 현지의 초콜릿 매출 1위 업체인 라하트(Rakhat)를 인수해 초코, 비스킷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8년 벨기에 제과업체 ‘길리안’을 인수해 만든 벨기에 법인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초콜릿 등을 판매 중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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