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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 인기는 ‘약과’...신조어에 신제품까지 ‘전통과자의 부활’
식품업계 ‘약과 돌풍’ 올해도 계속

감미료를 발라 더 달게 먹는 ‘약과 튜닝’, ‘약케팅(약과를 구하는 게 티케팅만큼 어렵다)’까지.... 신조어를 넘어 신제품까지 나온다. 전통 상차림이 쇠퇴하면서 잊혀지는가 싶던 약과가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약과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약과 상품 매출은 올해 1월 한 달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6% 증가했다. 약과와 아이스크림을 섞은 컬래버래이션 제품인 ‘이정도는약과지(라벨리)’ 컵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지난해 말 이 업체에 입점되기 시작한 ‘이정도는약과지’는 한 달 만에 매출 신장률이 약 11배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기존 상품을 뺀 뒤 입점시키는 특징이 있는데 ‘약케팅’ 돌풍으로 입점 매장 수가 늘어나다 보니 매출도 확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열풍에 최근 던킨은 지난달 설을 맞아 출시했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상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는 던킨 대표 제품인 ‘글레이즈드 도넛’ 모양의 약과 위 허니 글레이징을 입혀 약과의 식감과 맛을 트렌디하게 재현한 메뉴다. 던킨에 따르면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총 누적 판매량이 20만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더해 약과의 재탄생이 일어나고 있다. 결을 살려 만드는 페스트리 약과(개성약과), 약과 버터바, 약과휘낭시에, 약과 푸딩 등 약과를 활용해 다른 디저트와 접목한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마켓 플랫폼인 아이디어스에서 지난해 설 시즌에 판매된 약과 관련 제품은 2021년 619개에서 2022년 935개로 증가했다. 아이디어스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약과류 매출도 연평균 54% 성장하며 디저트 시장 확대의 주력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다.

MZ세대는 약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한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기적의 약과 튜닝’이라는 37초 분량의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구입한 약과의 단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미료를 발라 전자레인지를 돌려먹는다는 자신의 비법을 소개했다. 한 달 만에 이 영상은 135만뷰를 넘었고 댓글을 통해 각자의 ‘약과 후기’를 나누는 소비자도 있다.

식문화 전문가인 조미숙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레트로 트렌드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먹방(먹는 방송)’ 문화를 약과 돌풍의 배경으로 봤다. 조 교수는 “서양 디저트류에 익숙해진 젊은층이 전통 약과의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재발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먼서 “젊은층이 모디슈머(창조형 소비자)로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형태나 맛을 변형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약과 돌풍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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