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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성공 삼기이브이, 파라투스 엑시트 청신호
수요예측 부진에도 상장 첫날 ‘따상’ 터치
2020년 80억 투자…주당 가격 4배 훌쩍
물적분할 후 투자유치·상장까지 큰그림
1950억 규모 2차전지 전문 펀드 소진 박차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전기차용 2차전지 부품기업 삼기이브이가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투자금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기이브이는 지난 3일 상장 첫날 22.05% 오른 2만6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한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기이브이는 지난달 17~1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희망공모가(1만3800원~1만6500원)를 밑도는 1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당시 경쟁률은 37.51대 1이었다.

수요예측 과정에선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을 고려할 때 상장 첫날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다시 조명 받고 있고, 할인된 공모가 역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라투스는 지난 2020년 ‘파라투스 혁신성장 M&A PEF’를 통해 삼기이브이에 80억원 투자했다. 삼기이브이는 2020년 10월 모회사 삼기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는데 당시 파라투스가 전기차 배터리사업부를 떼어내자는 안을 제시했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돼 나올 경우 충분히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유치는 물론 IPO까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결과적으로 파라투스의 선제적 제안으로 물적분할 후 투자유치부터 상장까지 큰 그림을 이뤘다는 평가다. 투자 당시 주당 6500원에 사들인 것을 보면 투자 3년 만에 주당 가격이 4배 이상 불어났다.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고 파라투스가 곧바로 주식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 타이밍을 잡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다만 파라투스는 이제 막 상장의 첫 단추를 끼운 만큼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본 뒤 엑시트 타이밍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는 향후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시기를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기이브이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부품을 제조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업체와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파라투스 측은 “아직은 회수타이밍을 논의하기는 이른 상태로 보호예수기간이 있고, 이제 막 1차 허들을 넘은 만큼 향후 주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IB 업계 안팎에선 파라투스가 올해 삼기이브이 IPO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 새 펀드 운용에 나설 경우 바이오 중점 투자와 2차전지 및 IT 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스레 연기금·공제회 등 출자자(LP)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3월 2차전지를 전문으로 결성한 1950억원 규모의 ‘파라투스 뉴노멀 TCB PFE’ 펀드 역시 현재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로 약 1400억원이 남아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 침체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한 만큼 올해 펀드 소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2차전지와 ESG에 특화된 기업을 발굴, 바이아웃 투자보다는 메자닌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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