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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보다 더 뛴 물가 ‘마이너스 실질금리’ 3년 연속 이어지나
작년까지 2년째 물가상승률>수신금리
올해도 금리내리는데 고물가 이어져
고물가, 고금리에 난방비 폭탄까지 겹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편의점에서는 타임세일이나 구독쿠폰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편의점 매장에서 할인 판매 중인 농산물.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은행 예금 금리보다 소비자물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도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당분간 고물가가 예상되는 만큼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2.77%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3.4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신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기인했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열 차례 금리를 올려 0.50%였던 기준금리가 3.50%로 3.00%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물가는 수신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물가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2.77%)에서 물가상승률(5.1%)을 뺀 실질금리는 -2.33%로 집계됐다. 은행에 예·적금을 새로 들었다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실질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마이너스 폭 역시 역대 최대였다. 가중평균 금리 자료가 작성된 1996년 이래 이같이 산출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해는 2011년(-0.31%)과 2017년(-0.34%), 2021년(-1.42%), 2022년(-2.33%) 등 네 차례뿐이다.

올해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달(5.0%)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한은은 2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금융당국의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4.29%까지 상승했다가 12월 4.22%로 떨어지면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퇴직자 등 은행 이자에 의존하는 이들의 형편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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