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태양광 웨이퍼 기술 수출금지 검토…한화솔루션·OCI에겐 ‘햇살’ [투자360]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차증권은 중국이 태양광용 웨이퍼 생산 기술 수출 금지를 단행할 경우 국내 태양광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을 최선호주로, OCI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3일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웨이퍼 생산 기술 수출을 금지할 경우 중국을 제조업 공급망에서 배제시켜야 할 이유가 명확해져 태양광 가치 사슬에서 탈중국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중국 외 업체 중 태양광용 웨이퍼를 양산하는 기업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태양광 패널의 주 소재인 폴리실리콘 잉곳(원통형 덩어리)과 이를 얇게 썰어낸 판인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수출규제 항목에 추가하는 ‘수출 제한·금지 기술 리스트’ 잠정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가 이 수정안을 채택하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수출할 때 지방 당국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강 연구원은 중국의 행보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IRA를 발표하면서 일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등 중국의 태양광 산업 지배력을 낮추려 하고 있다”며 “수출 금지 고려는 이를 지연시키고 중국의 태양광 제품 시장 영향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태양광용 웨이퍼 산업을 독점하고 있지만, 수출금지가 산업 전반에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이 IRA 생산세액공제(AMPC)를 수취하기 위해 미국에 진출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태양광 웨이퍼는 사실상 반도체용 웨이퍼 기술과 유사한 기술로 이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하더라도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이 불가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한화솔루션을 최선호주로, OCI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미국에서 3.3GW 수준의 잉곳·웨이퍼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데, 양산에 성공할 경우 사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미국에 있는 유일한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업체로서 전후방 산업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에는 이미 IRA 시행 이후 많은 업체들이 태양광용 셀·모듈 생산 투자를 밝히고 있지만 중국산 웨이퍼를 공급받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동사가 웨이퍼 투자를 통해 비중국산 폴리 실리콘, 비중국산 잉곳·웨이퍼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어 사업의 가치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한화솔루션 등 비(非) 중국 웨이퍼 업체로 매출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y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