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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톤브릿지캐피탈, 제주항공 EB투자 올 ‘리오프닝 수혜’
작년 AK홀딩스에 300억 투자
주가 올라 EB교환가액 상회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일찌감치 제주항공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올해 해외여행 본격화로 인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해 9월 제주항공의 모회사 AK홀딩스가 발행한 13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시일 경과 후 발행사가 보유 중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당시 스톤브릿지캐피탈 외에도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B 발행 때 제주항공 주식 교환가액은 1만6150원, 총 804만9535주였다. 이후 지난해 11월 제주항공이 단행한 유상증자로 제주항공 주식은 주당 1만5050원, 총 863만7873주로 조정됐다. 교환 청구 기간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2027년 8월 6일까지며 투자자들은 이 기간 제주항공 주가 흐름에 따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AK홀딩스에 대한 EB 방식으로 투자한 배경은 항공업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IB업계는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에 1000억원을 투자한 것과 최근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투자시점인 지난해 9월만 해도 항공업계는 국제선 노선의 수요회복이 미미했지만, 10월 일본 노선이 풀리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탑승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의 7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선 제주항공이 지난해 4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억원이다. 2019년 1분기를 마지막으로 경쟁과다와 일본 보이콧, 팬데믹을 차례로 겪으며 4년여간 이익을 내지 못했으나, 지난해 10월 일본 관광이 허용돼 불과 3개월만에 길었던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대감은 현재 주가 흐름에도 충분히 반영돼 있다. 전날(1일) 종가 기준 제주항공의 주가는 1만6480원으로 EB 교환가액을 상회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1월 22일에는 장중 52주 신저가인 87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엔데믹 체제 전환이 본격화되는 올해도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올 연말쯤 제주항공 주식을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총 7000억원 규모로 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펀드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출자자(LP) 참여로 지난 연말 1차 클로징한데 이어 최근까지 자금 모금 작업으로 6200억원까지 규모를 늘렸다. 추가적으로 1~2곳의 출자자를 모집한 뒤 멀티클로징할 계획으로, 새 펀드가 조성될 경우 스톤브릿지캐피탈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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