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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30% 성장 ETF, 증시 흔드나
국내상장주식 2%대 보유 추정
업종 실적 개별종목에 반영 촉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몸통’인 주식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상장된 ETF는 671개로 순자산총액은 86조원에 달한다. ETF 시장은 2002년 4개 종목 3444억원으로 시작해 연평균 30% 넘게 성장해왔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로 글로벌 ETF 순자산 총액이 줄어든 지난해에도 국내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6.9% 증가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상품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와 단일 혹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출시됐다. ‘존속기한형 ETF’는 분산투자 및 실시간 거래의 장점과 함께 채권 만기 보유와 유사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개별 종목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기준 전체 주식형 ETF는 국내 상장 주식의 39조원을 보유해 전체 주식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ETF 시장은 커지고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현재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보유 비중은 2%대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연 보고서 ‘ETF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ETF는 시장 전체나 업종의 실적이 개별 종목에 반영되도록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 보유 비중이 높은 주식일수록 수익률과 이익지표 변화의 관계가 강화됐고, 이익 공시 후 주가 지연 반응이 감소했다.

반면,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 변화는 가격에 덜 반영됐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 간 수익률이 동조화돼 이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ETF는 발행시장에서 설정과 환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구성 종목들에 대한 거래가 함께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개별종목 간 수익률 동조화가 발생하게 된다. 자본연에 따르면 2021년 월평균 설정금액은 12조원, 환매금액은 10조원 수준이다.

ETF거래는 개별 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아 거래비용이 적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 등 펀더멘털과 관계없는 단기거래 수요가 증가해 ETF 가격에 대한 충격이 기초자산 가격에 대한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 부정적 영향 역시 ETF 보유 비중이 높은 주식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김민기 자본연 연구위원은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을 경우 시장 전체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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