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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금리차 1.25%포인트…어디까지 확대될까
연준 금리 추가 인상 예고
한은은 동결 전망 우세
한미 금리차 1.50~1.75%포인트 가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속도를 늦췄지만 올해 안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두어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현재 1.25%포인트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금융시장이 진정된 만큼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는 한은의 최종 금리를 3.50%로 보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지난해 7월 6%를 넘어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금은 5% 초반으로 둔화되면서 강도 높게 진행돼 온 긴축 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간 꾸준히 둔화함에 따라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물가상승 둔화(디스인플레이션)’를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올린다면 미국의 금리는 5.00~5.25%가 돼 한미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역대 최대 금리차를 경신하게 된다.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의 금리 인상이 4.75~5.00%에서 멈추더라도 한미 금리 역전폭은 1.50%포인트로 커진다. 이는 지난 2000년 5~10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금리차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이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는 부담은 지난해보다 덜해졌다. 원화는 주요국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계속돼 금리 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안정에 대한 걱정을 같이 고려하면서 결정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우리 금리 결정은 국내 상황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통위 내부에선 한미 금리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인상 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크게 확대돼 외환부문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선물 등을 통해 유추해 보면 주요국의 최종 금리 도달 시점은 올해 2분기와 3분기로 예상된다”며 “내외 금리차, 환율, 자본 흐름의 관계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쏠림과 비선형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동결을 주장한 다른 금통위원은 “연준의 추가 긴축에 따른 정책금리차 확대를 우려할 수 있으나 내외 금리차가 환율과 자본 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간 성장 격차, 각국의 금융 상황, 주요국 대비 달러화 가치의 움직임 등 국가 고유 요인과 글로벌 공통 요인 및 전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책금리차 확대와 외환 부문의 불안정성을 직결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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