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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애플 실적…분기 매출 역성장 우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지난 분기 매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직전 분기(2022년 10~12월) 애플 매출 컨센서스는 약 1212억달러로, 1년 전(1239억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이날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 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주가 하락이 증시 전반의 하락을 이끈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30%, 1.96% 하락했다.

애플은 오는 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매출이 감소하면 2019년 1~3월 분기 이후 첫 역성장이다.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중국 내 위탁생산 공장의 대규모 생산차질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가장 큰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특히 애플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고가 프리미엄 모델은 대기 기간이 최대 34일에 달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소비둔화로 스마트폰 시장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애플은 이중고를 겪은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18% 줄어 최악의 분기 감소량을 기록했다.

CNBC방송은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1~3월 분기에 아이폰 수요가 되살아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 컨센서스는 980억달러로 전년 동기(973억달러)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치솟은 금리와 바닥이 난 저축 등으로 경기침체와 소비둔화가 현실화되면 애플이 앞날을 마냥 밝게 전망하진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0년 이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보그트 UBS 연구원은 “애플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세부적인 가이던스 제시를 재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제품 수요와 관련해선 신중히 발언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실적이 예상대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애플이 당장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처럼 해고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연구원은 “이번주 대형 기술기업 실적 발표 때 공통된 주제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해고가 가속화될지 여부”라면서도 “애플은 일부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량 해고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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