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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테슬라 현기증’ 6개월간 최대손실률 65.02%
차값 인하·금리인상종료 기대감
주가 상승에도 오너리스크 여전

서학개미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종목인 테슬라 주가가 춤을 추면서 투자자는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대비 3배 이상 높은 변동성 탓에 산 사람도, 판 사람도 아득하다. 견조한 실적에 전기차 가격 인하 효과가 더해지며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경쟁사 대비 높아진 주가와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도 관심사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6개월간 테슬라의 최대손실률(MDD)은 삼성전자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최대손실률은 최고점 대비 최저점 주가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테슬라의 최대손실률은 65.02%에 달했다. 고점 부근에서 테슬라를 매수했다면 투자금이 원금의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최대손실률이 18.58%다.

한 달 기준으로도 테슬라는 압도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4.40%를 기록했으나 테슬라는 39.24%에 달했다.

최대손실률이 최고점 대비 최저점 비중을 뜻하므로, 최저점에 매수했다면 큰 이익을 거뒀을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새해 들어 저점 대비 65%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상승 랠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조기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기대감에 부응하며 미국 기술주는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나스닥 시장 상장종목 중 업종 대표 기업으로 이루어진 나스닥100 지수는 연초 이후 12% 상승했다.

주요 차종의 가격을 할인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테슬라는 이달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를 이유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는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동종 업계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높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PER은 48.56으로 경쟁사인 GM(6.12), 포드(8.17)보다 월등히 높다. 나스닥100(26.64)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의 최대 원인인 ‘머스크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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