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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전·대구·부산 1위 신세계마저 ‘소비위축’ 우려
난방비 폭탄 만만찮은 후폭풍
명품기반 성장세 지속 물음표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 등 각종 고물가가 현실화 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그간 타격을 덜 받았던 백화점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콘텐츠를 강화한 대규모 점포에 고객이 집중되면서 신세계백화점의 점포별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신세계도 다른 경쟁사도 모두 절치부심하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서울(강남점)·대전·대구·부산(센텀시티점)·광주 지역에서 지난해 모두 1등 점포에 올랐다. 기존 지역을 일찌감치 석권한 데 이어 2021년 8월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지난해 연매출 8647억원을 기록하며 대전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타임월드(7362억원)를 제친 것이다.

신세계는 ‘지역 1번점’을 목표로 광역상권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친 데다, 높은 명품 경쟁력을 갖춰 해당 지역 외 외지인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대구신세계가 57.5%로 외지인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대전신세계(52.3%) ▷센텀시티점(51.0%) ▷강남점(50.8%)도 모두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백화점 호황에도 신세계의 공세에 몰린 지역 경쟁자인 갤러리아타임월드(-0.6%)와 더현대 대구는 각각 -0.6%, -3.8%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 점포 수가 13개로 롯데백화점(32개)과 현대백화점(16개)에 비해 적다.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는 지방 점포로는 드물게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도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명품을 기반으로 백화점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물가, 고금리 등 소비침체 우려에도 백화점들은 그간 큰 영향을 받지 않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 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백화점 지수는 71로, 경기 기대감이 낮았다. 이는 대형마트(8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명품 뿐만 아니라 매스 브랜드(대량생산 제품)도 고른 성장을 보이는 등 고소득층 외에 일반 대중 수요까지 뒷받침됐는데 올해 자산가치 하락, 대출이자 상승 등으로 인해 이들의 소비가 위축되면 백화점도 영향을 안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성장 추세가 이어지긴 하겠지만, 소비 위축에 해외여행 수요까지 회복되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백화점들은 더욱 차별화 한 경쟁력 만들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때문에 지역 1번점 등 상위권 점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점포 리뉴얼에 적극 나선 롯데는 지난해 매출2조5982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전국 1위 신세계 강남점(2조8398억원)을 뒤쫓고 있는 잠실점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태세다.

현대의 경우 더현대 대구는 1년 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새단장, 지난 달 오픈했다. 더현대 대구는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설 면적을 기존 면적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지하 2층 MZ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와 지하 1층 식품관 ‘테이스티 대구’ 등 더현대 서울의 성공 공식까지 이식한 더현대 대구에 현대는 기대를 걸고 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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